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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잠수함사령부 무엇이 가장 시급한가?

해군 잠수함사령부 무엇이 가장 시급한가?

기사승인 2015. 02. 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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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잠수함 전력 사고없이 운용할 우수한 승조원 확보 시급, 수당·진급 유인정책 절실", "3000톤급 독자 건조 맞춰 질적 뛰어난 원자력잠수함 체계로 전환해야"
네 번째 장보고-Ⅱ급 잠수함 '김좌진함'
우리 해군의 4번째 장보고-Ⅱ급(1800t) 잠수함인 ‘김좌진함’(사진)이 지난달 해군에 인도됐다. 앞으로 9개월간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오는 9월부터 실전 배치된다. 김좌진함은 수중에서 300여개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고 수면에 올라오지 않고 수 일 이상 수중에서 작전을 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중 작전 능력을 갖춘 디젤 잠수함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길이 65m, 폭 6.3m에 유도탄·어뢰·기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국가 전략 무기인 우리 해군의 잠수함사령부가 1일 창설됐다. 1992년 장보고함을 독일에서 인수한 지 23년 만이다. 미국·일본·프랑스·영국·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잠수함사령부를 확보하게 됐다.

잠수함 전문가들은 외형적으로는 주변국과 비슷한 전력을 갖췄지만 잠수함 세력을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질적으로 우수한 원자력잠수함 체계로 하루 빨리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잠수함 승조원에 대한 처우가 열악해 핵심 요원인 부사관 지원율이 높지 않은 것은 극복해야 할 최대 현안이다. 부사관 지원율은 2010년 77%에서 2011년 42%, 2012년 35%, 2013년 37%, 2014년 63% 등이다.

국내 최고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전 잠수함전대장은 “외형적으로는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함으로써 주변국과 비슷한 전력을 갖췄지만 아직도 내실을 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절대로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잠수함 세력을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보가 그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문 전 전대장은 “지금 잠수함을 안전하게 운용할 자원자가 없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라면서 “잠수함 승조원들의 생명 수당과 진급에 대한 유인책을 적극 세워 우수한 승조원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전대장은 또 “이제는 3000톤급을 건조할 시기에 맞춰 우리의 잠수함 전력의 운용 방향을 원자력잠수함 체계로 가야 한다”면서 “현재 100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이나 미국, 북한에 비해 척수가 턱없이 밀리기 때문에 북한의 수적 우위를 능가하기 위해서는 질적으로 우수한 잠수함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적으로 주변국과 북한의 잠수함 전력을 따라잡고 능가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북한 잠수함을 항구에 몰아넣고 봉쇄하기 위한 질적으로 우수한 잠수함을 미리 확보해 나가야 한다”면서 “3000톤급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건조할 시기에 맞춰 바로 디젤잠수함을 원잠체계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잠수함 발사 2
우리 해군이 세계에서 6번째로 잠수함사령부를 1일 창설했다.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어 원자력잠수함 체계로 하루 빨리 가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 해군의 오하이오급 전략 원잠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문 전 전대장은 “북핵과 독도, 이어도 분쟁은 물론 동북아 지역에서 전략적으로 비대칭 무기로서 적의 위협을 줄일 수 있는 전력은 잠수함밖에 없다”면서 “잠수함은 24시간 물 속 깊이서 아무리 멀어도 빠른 속력으로 움직이면서 적의 코앞까지 가서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는 강대국에 필적하는 무기”라고 말했다.

잠수함사령부가 창설됨에 따라 우리 해군은 올해 말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 완공되면 제주도에도 잠수함을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 해군은 209급(1200톤급) 9척과 214급(1800톤) 4척 등 13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까지 214급 잠수함이 9척으로 늘어나면 잠수함사령부는 18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게 된다. 2020년대에 수직발사대에서 잠대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3000톤급 잠수함 9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북한은 70여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하고 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우리 해군의 잠수함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군은 23년째 무사고 작전 운용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록은 지구를 91바퀴 364만8440km를 항해한 거리와 같다. 세계 잠수함 역사상 유례가 없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리는 잠수함사령부 창설식은 2일 오후 진해 군항에서 열린다. 우리 해군은 1·2·3함대사령부, 7기동전단, 6항공전단 등에 이어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함으로써 수상·항공·수중에 이르는 입체 작전과 합동 작전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미국은 태평양잠수함사령부(소장), 대서양잠수함사령부(중장) 등을 운용하고 있으며 전략핵잠수함 58척, 잠수함 14척 등 72척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잠수함대(중장) 예하로 2개 잠수대군(소장) 체제이며 핵잠수함은 아직 없으며 재래식잠수함 18척을 운용하고 있다. 프랑스는 잠수함사령관을 중장이 맡고 있고 영국과 인도는 소장이 이끌고 있다. 북한은 동·서해 함대사령부 예하에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으며 현재 70여 척에 이른다.

잠수함 발사
우리 해군이 1일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했지만 명실상부한 국가 전략 무기가 되기 위해서는 원자력잠수함체계로 하루 빨리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1978년 전략 원자력잠수함(SSBN-601) 로버트 리가 폴라리스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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