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 변질된 새정치 전당대회

민생·정책 사라진 지 오래.. 이인영 "어디에도 새로운 민생의 소리가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후보 진영 간 공방전이 치열해지면서 ‘진흙탕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막판 접전 구도에서 당권 후보들은 자신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상대 후보로의 표 결집을 막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에 힘을 쏟고 있다.

박지원 후보는 1일 충북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영민 의원이 지역 당원들에게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요구하는 대량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면서 “반칙 선거운동”이라고 지적했다.

김유정 박지원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 후보 측이 기울어진 당심과 민심에 초조하고 불안해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당이 합의한 ‘계파청산을 위한 줄세우기 금지 조항’까지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 측은 이날부터 ‘계파선거감시단’을 구성, 관련 신고를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 측의 대응에 대해 문 후보 측은 불편한 심기를 여과하지 않고 드러냈다.

문 후보는 이날 경기도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수원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우리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해서 문제없다는 회신을 받고 한 것”이라며 “선관위에서 ‘정해진 룰대로 잘 해달라’는 당부를 담은 공문을 (모든 후보들에게) 똑같이 보냈는데 그걸 마치 우리 쪽만 받은 것처럼 (했다). 박 후보 캠프도 (공문을) 받아놓고 그런 것(네거티브)을 교묘하게 아주 잘한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측의 반격도 이어졌다. 김형기 문재인캠프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 후보는 지난 2010년 ‘전당대회에서 대권을 꿈꾸는 우리 당 인재들이 지도부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당권-대권 분리론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박 후보가 시종 계속해 온 180도 달라진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빅2’ 후보 간 네거티브전이 부각되면서 박근혜정부의 국정 난맥을 지적하겠다던 새정치연합의 당초 전당대회 취지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양상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국민적 관심이 떨어지고 상황에 ‘밥그릇 싸움’으로만 기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다크호스로 꼽히는 이인영 후보가 선명성을 드러내고 있지만 양강구도로 인해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정쟁 때문에 우리는 더 깊은 자괴감과 탄식에 빠져 있다. 분열에 묶인 우리의 발목이 위기감마저 짙어지게 한다”면서 “이 자리에서도 서로에 대한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로 시작된 분열은 지역주의와 색깔론 마저 정쟁의 도구로 끌어들였다. 그 어디에도 새로운 민생의 소리는 없다”며 “국민은 기대를 접고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간다. 이것이 오늘 전당대회를 치루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