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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S 격퇴’ 지상군 투입 재부상...오바마 ‘투입 불가’ vs. 공화 ‘1만명 필요’

미국 ‘IS 격퇴’ 지상군 투입 재부상...오바마 ‘투입 불가’ vs. 공화 ‘1만명 필요’

기사승인 2015. 02. 0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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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과 관련해 미국의 지상군 투입 문제가 다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이 그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상군 투입 불가’ 입장을 비판해 온 가운데 퇴임하는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지상군 투입 필요성을 공식으로 언급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헤이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선택지를 다 검토해야 한다”면서 “아마도 전투임무를 수행하지 않는 병력 일부의 전진 배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투병은 아니더라도 각종 정보 수집이나 미 공군에 정확한 IS 목표물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는 지난달 28일 퇴임식 이후 첫 소신 발언으로 지상군 투입 목소리를 낸 셈이다.

공화당은 헤이글 장관의 발언을 고리 삼아 지상군 투입을 거듭 촉구하는 동시에 오바마 대통령의 IS 대책 전략 부재를 비판하고 나섰다. 2016년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1일 CBS 인터뷰에서 “미국 주도 동맹의 공습만으로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를 절대 격퇴할 수 없다”면서 “IS를 성공적으로 격퇴하려면 약 1만 명의 미 지상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 역시 NBC 방송에 출연해 “공습이 IS를 저지하는 데 이바지하긴 했지만, IS를 완전히 몰아내려면 갈 길이 멀다”면서 “지상군 투입 없이 IS를 격퇴하겠다는 구상은 ‘달성할 수 없는 목적’”이라고 단언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정확한 공습 목표물을 확인하고 폭격을 안내하는 지상군의 도움 없이 IS를 물리치는 것은 힘들며 따라서 수천 명, 수만 명은 아니더라도 수백 명의 지상군은 투입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상원 군사위 소속 켈리 에이요트(공화·뉴햄프셔) 의원은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현재의 IS 발호에 대해 “화재경보가 울리는 상황”이라고 비유하면서 “단순한 전략 부재에 대한 걱정을 넘어 세계의 리더가 되고 모든 사람(동맹)을 하나로 묶으려면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헤이글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와 관련해 백악관과 이견이 있었고 모종의 압력도 느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관타나모 갈등이 조기 퇴임의 한 원인임을 거듭 시사했다. 그는 “수감자 석방의 속도”에 관해 백악관과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임기 중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려고 수감자 석방에 속도를 내 온 백악관과 달리 헤이글 장관은 그동안 수감자 석방에 신중한 자세를 취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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