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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돈세탁 시도하나

북한, 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돈세탁 시도하나

기사승인 2015. 02. 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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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 금융당국 감독·관리 벗어난 국제 금융거래로 판단…언제든 현금화 가능성
오바마김정은
미국 재무부는 북한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돈세탁 및 불법 금융거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징후를 포착하고 최근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돈세탁 및 불법 금융거래 목적으로 ‘비트코인(Bitcoin)’과 같은 가상화폐를 이용한 징후를 미국 재무부가 포착해 최근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3일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 재무부의 제재팀이 사이버상의 가상화폐가 돈세탁 경로로 활용되는 수법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가상화폐를 활용해 돈세탁에 나설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소니 해킹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고 사실상 국제 금융거래를 차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은 익명으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가상화폐를 금융거래 경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가상화폐 거래가 각국 금융 당국의 감독·관리를 받지 않는 국제 금융거래로 판단하고 있으며 암호만 확보하면 언제든지 익명으로 거래 및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가상화폐로 발행 기관의 통제 없이 P2P(다자간 파일공유)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익명으로 거래된다.

주로 인터넷게임,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결제수단으로 활용되는 사이버머니와 달리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화폐는 커피숍·헤어숍·학원 등 오프라인 점포에서도 쓰이고 현금 화폐와 교환도 가능하다.

기존 은행시스템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나 자금세탁 등 불법행위에 이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이 제기되면서 중국·대만·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유통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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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8일(현지시간) 소셜뉴스 웹사이트인 ‘레딧(Reddit)’에 따르면 ‘비트코인DPRK’라는 뉴스란을 운영하는 익명의 한 네티즌은 전날 “북한에서 첫 비트코인 거래”라는 소식을 게재했다. 그는 북한 내에서 미국 플로리다주(州) 펜사콜라에 있는 노숙자 구호단체인 ‘션스 아웃포스트’에 소액의 비트코인을 송금했다. /사진=레딧
실제 지난해 1월 소셜뉴스 웹사이트인 ‘레딧’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북한 내에서 해외로 송금되는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트코인DPRK’라는 뉴스란을 운영하는 익명의 한 네티즌은 당시 “북한에서 첫 비트코인 거래”라는 소식을 게재하면서 미국 플로리다주(州) 펜사콜라에 있는 노숙자 구호단체인 ‘션스 아웃포스트’에 소액의 비트코인을 송금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나란히 걸린 평양 시내의 한 건물 앞에서 찍은 ‘거래장’ 사진을 함께 올리면서 실제 거래가 이뤄진 모습을 ‘인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에 국경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에서 국제 송금을 하는 것보다 비트코인을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또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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