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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강소주택’이 대세

전원주택, ‘강소주택’이 대세

기사승인 2015. 02. 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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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 없는 지역은 지하수 시공이 용이한 곳 찾아야"
값싼 집은 명품이 될수 없다… 유지·보수비용 많이 들어가면 저렴한 집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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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전원주택./사진=박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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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 단월면의 토목공사 현장. 공사를 위해 진입로가 마을 입구부터 확보되어 있다./사진=박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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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구조물 공사 현장. 전원주택을 위해 절토지에 구조물을 쌓고 있다./사진=박규석
‘강소주택’이 전원주택 시장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강소주택의 규모는 정부가 정한 국민주택 기준인 85㎡(25.7평)에 현관포치, 보일러실을 포함해 100㎡(약 30평)정도가 적당하다. 이런 강소주택이 경기도 양평의 경우 2억원 내외면 건축이 가능하다.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셋값이 약 3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나만의 전원주택 짓기가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전원주택은 주택 입지·주택 모양·주택 소재 등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입지에 따라서는 개방형, 단지형, 동호인형 전원주택 등이 있으며 모양에 따라서는 모던 식·한옥·기타 양식 등이 있다. 소재에 따른 주택의 종류는 조적조·철근콘크리트·목조 등이 있는데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방식은 철근콘크리트다. 시공 기간이 길고 겨울철에는 공사가 힘들지만, 유지 관리비가 적고 건물수명이 길며 거주성이 우수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내 집을 지으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한 게 사실이다. 복잡한 건축법은 물론이며 건축사무소는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이에 전원주택을 짓기 위한 토목설계부터 준공까지의 전 과정을 경기도 양평군에 직접 찾아가 알아보았다.

전원주택 짓기의 시작은 ‘건축설계’
건축설계는 내가 지을 집을 직접 그려 보는 과정으로 이 단계가 완벽해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 전문가처럼 완벽하게 그릴 수는 없어도 어떤 집을 짓고 싶은지에 관한 뚜렷한 콘셉트는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경기도 양평에서 부동산컨설팅부터 건물 준공까지의 전 과정을 진행하는 홍재준 신우 대표는 “정보를 많이 모아야 한다. 어떤 분은 자신의 집을 짓기 위해 5년 동안 공부했다. 직접 현장도 둘러보고 대학에서 공부도 했다. 이렇게 준비를 많이 한 분도 막상 자신의 집을 지을 때는 고민을 많이 했다. 사람들이 인터넷에 예쁜 집만 보고 무작정 따라서 지으려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이 다르다. 내가 집을 지으려는 땅의 성격, 주변 환경, 건축 소재 등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떤 집을 지을지가 결정된다. 결국, 자신이 어떤 집을 짓고 싶은지 뚜렷한 콘셉트와 정보를 가지고 전문가와 충분히 논의해서 건축 설계를 해야 실속 있는 집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축설계는 내가 지으려는 집의 특성과 동시에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각종 건축 관련법도 충족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혼자서는 힘든 작업이다. 자신의 집을 짓는 중요한 일인 만큼 건축사무소 등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설계는 시공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단계다. 전원주택 설계에 관한 경험이 풍부한 건축사를 잘 선정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건축주는 건축사와 충분한 현장답사와 협의를 통해 배치도·평면도·입면도·상세설계 등의 설계도 검토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집의 완성도를 높여야한다.

우수·오수·진입로 확보는 토목공사 ‘핵심’
토목공사는 토지를 집을 지을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하는 과정이다. 임야의 경우에는 수종을 파악해서 나무를 자르고, 절토지는 구조물을 쌓아 건물의 안전성을 확보한다. 기초가 부실하면 건물전체가 위험할 수 있는 만큼 토목공사는 꼼꼼히 이루어 져야 하는 작업이다.

토목공사의 시작에 앞서 진입로 확보는 필수다. 진입로의 경우 토목공사뿐만 아니라 전체 공사기간 동안 사용되고 공사가 끝난 뒤에는 집으로 들어오는 길목이 된다. 진입로는 전원주택 짓기에 있어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하며, 진입로 확보를 위해서는 자신이 매입한 땅의 등기부원부에 ‘도(道)’자가 찍혀 있어야 된다.

전원주택을 짓기 위한 토목공사에서 진입로만큼 중요한 것이 우수와 오수다. 특히 우수의 경우 상수도를 사용할 수 없으면 지하수를 사용해야 한다. 지하수를 시공하기 위한 비용도 추가로 발생한다. 오수는 마을 주변에 하수종말처리장 같은 시절이 없으면 개인정화조를 설치해야 한다. 이때 지하수와 마찬가지로 추가의 공사비용이 발생 할 수 있다.

홍 대표는 “지하수 시공은 크게 소공과 대공으로 나뉜다. 소공은 33m 정도 땅을 파서 지하수를 얻는 방식이고 대공은 100m이상 땅을 파내는 방식이다. 소공의 경우 완공까지 200만~24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대공의 경우 700만원부터 시작한다. 문제는 땅을 깊이 파도 물이 나오지 않을 경우다. 계속해서 땅을 팔 수는 있지만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땅을 매입할 때 꼼꼼히 확인을 해야 한다. 상수도는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지하수의 여부는 지역에 살던 주민이나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부동산업에 종사한 사람에게 정보를 얻어야 한다. 만약 정보를 확인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호수나 강 주변의 땅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물이 많은 지역 주변에서는 오히려 지하수가 더 없다”고 말했다.

값싼 집은 명품이 될 수 없다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기초공사가 끝이 나면 본격적인 집짓기 공사가 시작된다. 골조·단열·외장마감·창호 및 유리 등의 단계를 거쳐 집은 준공된다. 하지만 전원주택을 짓는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최초 건설비를 줄였다고 해서 공사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전원주택을 포함한 모든 건축물은 생애주기비용(Life Cycle Cost)이라는 비용이 있다. 이는 건물이 살아가는 동안 들어가는 비용으로 유지관리비와 최초건축비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결국, 너무 저렴하게 지어 유지와 보수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게 된다면 이는 결코 저렴하게 집을 지었다고 할 수 없다.

홍 대표는 “저렴하게 집을 지으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렴한 집에서 명품이 나올 수는 없다. 좋은 집은 겉이 화려하거나 좋은 가구들이 갖춰진 집이 아니다. 오랫동안 사용해도 균열이 안 생기고 누수방지나 단열처리 등의 기본 기능이 오래 잘 유지되는 집이 좋은 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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