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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모 계열사를 소개합니다”…알고보니 ‘유령회사’

“하이모 계열사를 소개합니다”…알고보니 ‘유령회사’

기사승인 2015. 02. 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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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모
하이모 홈페이지 캡처.
국내 유명가발업체 ‘하이모’가 계열사라고 공개한 회사 중 한 곳이 유령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유령회사는 계열사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하이모에 따르면 계열사로 공개한 회사는 케이앤아이테크놀러지·에버아트·그린아트 등 총 3곳이다. 이 가운데 그린아트는 조경·인테리어 업무를 맡고 있는 계열사다.

◇ 베일에 가려진 회사…계열사 아니었다

하지만 이것이 이 회사와 관련해 공개한 정보의 전부다. 그린아트는 유독 다른 계열사와는 달리 철저하게 배일에 가려져 있어 회사 특성 등 구체적인 사항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본지 확인결과 이 회사는 계열사가 아니었다. 하이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도 ‘그린아트’라는 사명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이모는 2005년부터 금감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는데 2013년까지 최근 9년간의 모든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단 한 번도 계열사로 보고하지 않았다.

그린아트 또는 이와 유사한 법인명을 가진 법인등기부등본 37곳을 모두 떼서 확인했지만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른 계열사의 법인등기부등본을 떼서 확인한 결과 홍인표 하이모 회장·홍정연 에버아트 대표 등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정연 대표는 케이앤아이테크놀러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기도 했다.

하이모는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지난 24일 오후 자사 홈페이지에서 계열사라고 소개한 명단에서 그린아트의 이름을 급하게 삭제했다.

하이모 관계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을 남발했다.

하이모 관계자는 “계열사는 아닌 것 같다”며 “예전에 매장 오픈 시 인테리어 업무를 같이 진행했었는데 현재 하이모와 함께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전에 같이 업무를 했었지만 지금 그렇지 않은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서 수정이 안됐고 계속 계열사로 표기해 왔다”며 “계열사에 대한 의식이 없었던 것 같다. 잘못 표기된 부분이 있어서 정정처리했다”고 덧붙였다.

◇ 회사 설립시기·위치 끝내 답변 안 해…의혹 증폭

본지는 하이모에 3차례에 걸쳐 그린아트의 설립시기·회사 위치 등을 물었지만 “확인해 보겠다”는 답변만을 반복해서 들었을 뿐 아직까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 함께 했던 곳이니 모를리 없으며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실체가 없는 유령회사로 보인다. 그렇지 않고 말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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