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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뭐볼까]‘순수의 시대’, 인물의 욕망 어수선 ‘신하균·강한나 사랑에 몰입 저하’

[영화뭐볼까]‘순수의 시대’, 인물의 욕망 어수선 ‘신하균·강한나 사랑에 몰입 저하’

기사승인 2015. 02. 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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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신하균

배우 신하균·장혁·강하늘의 연기변신, 신예 강한나의 주인공 도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순수의 시대'가 베일을 벗었다.


'순수의 시대'는 조선 개국 7년 왕좌의 주인을 둘러싼 '왕자의 난'으로 역사에 기록된 1398년, 야망의 시대 한가운데 역사가 감추고자 했던 핏빛 기록을 담았다.


태조 이성계는 제 손에 피를 묻혀 개국을 일군 왕자 이방원(장혁)이 아닌 어린 막내아들을 정도전의 비호 하에 세자로 책봉, 왕좌와 권력을 둘러싼 싸움을 예고한다.


태조의 사위 진(강하늘)의 아버지 장군 김민재(신하균)는 북의 여진족과 남의 왜구로부터 위태로운 조선의 국경선을 지켜낸 공로로 군 총사령관이 된다. 김민재는 전쟁에서 승리한 강인한 인물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와는 반대다. 여진족 어미 소생으로 어머니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김민재는 어미를 닮은 모습의 기녀 가희(강한나)를 만나 애정을 느낀다. 그러나 가희는 어릴적 어미를 억울하게 잃은 후 복수를 위해 김민재에게 접근한 인물로 김민재와 진, 이방원을 갈등하게 만든다.


영화는 초반 조선 건국 초기의 배경과 김민재·이방원·진의 캐릭터 설명에 집중한다. 이방원이 반대파 정도전 일파를 대상으로 피의 숙청을 벌이는 '왕자의 난'은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많이 등장했던 게 사실. '순수의 시대'는 여기에 가상의 인물 김민재와 가희를 설정해 호기심을 높였다. 그러나 캐릭터의 분배가 잘 되지 않은 탓일까. 네 인물의 각기 다른 욕망을 그려낸 탓에 어느 한 캐릭터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화려한 마상액션과 전투신만이 눈에 띌 뿐이다.


후반부도 마찬가지다. 초반부터 몰입도가 떨어지다 보니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한다. 가희의 과거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복잡하지는 않지만 캐릭터의 감정에 공감과 몰입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방원과 김민재의 대립이 긴장감 있게 다가오지 못하고, 김민재의 순수한 사랑 또한 감동을 안기지 못한다. 영화의 주된 이야기인 김민재와 가희의 사랑이 애절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건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김민재의 순수한 사랑이 돋보여야하는데 오히려 발톱을 숨긴 호랑이처럼 막후의 음모로 왕자를 향한 욕망을 불태우는 이방원의 카리스마가 더욱 눈길을 끈다.


등급은 청소년관람불가로 다소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있다. 신하균·장혁·강하늘·강한나는 이번 작품에서 각각 베드신을 소화해냈다. '아랑'과 '블라인드'의 안상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3월 5일 개봉이다.  

'순수의 시대' 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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