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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꼴찌’ K2·아이더, 개선도 모르쇠

‘품질 꼴찌’ K2·아이더, 개선도 모르쇠

기사승인 2015. 03.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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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내마모성' 최하위 판정
"걷기용" "새 제품 개발중" 변명만
전문가 "4개월 동안 뭐했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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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긱스. /제공=K2
아웃도어 브랜드 K2와 아이더가 소비자 관련 기관이 발표한 품질 순위에서 하위권에 머물렀음에도 별다른 개선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10월말 경량 아웃도어화 브랜드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성능 시험을 실시한 결과 ‘내마모성’ 테스트에서 K2와 아이더가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상 제품은 K2 ‘긱스’와 아이더 ‘스내퍼’다. 결과가 나온 지 약 4개월이 지났지만 이들 두 브랜드는 품질 개선에 대한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K2 관계자는 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긱스는 등산화이기 때문에 내마모성보다는 내굴곡성(반복적으로 접히고 펴지는 신발 앞쪽의 내구성)에 우선해 제작한다”며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순위는 제품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신발 밑창은 내마모성과 내굴곡성이 반비례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 두 특성을 살리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의 입장은 다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긱스는 발목까지 덮는 일반적인 등산화와는 다르다”며 “일반 운동화처럼 발목 부위가 낮기 때문에 경사진 산길보다 일반적인 걷기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K2 매장 관계자도 “긱스는 주로 올레길처럼 걷기에 중점을 두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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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더 스내퍼. /제공=아이더
아이더 측은 아웃도어화의 특성을 아예 간과한 해명을 내놓았다. 아이더 관계자는 “스내퍼는 워킹화이기 때문에 내마모성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에 “등산화는 내굴곡성이, 워킹화는 내마모성이 우선되지 않느냐”고 되묻자 관계자는 “내마모성을 살리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업계에서는 약 4개월 동안 품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내마모성이 강한 밑창 고무를 장착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사안”이라며 “워킹화의 경우 등산에 비해 사용 빈도가 높아 내마모성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는데 내마모성이 약할 경우 신발을 교체하는 시기도 그만큼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더는 K2코리아의 국내 자매 브랜드다. 지난해 2월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으나 정영훈 K2코리아 대표가 아이더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원래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이더는 K2코리아가 2009년 국내 상표권을 인수했다. 2011년 K2 사업부에서 분리돼 아이더 사업부로 독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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