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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팩토리, 中 국영기업 날개 달았다… 로열티 받고 중국行

오렌지팩토리, 中 국영기업 날개 달았다… 로열티 받고 중국行

기사승인 2015. 03.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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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영기업 신다그룹과 '상표 사용권 계약'… 5년 내 300개 이상 매장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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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제조유통기업인 주식회사 우진패션비즈(대표 전상용)가 운영하는 오렌지팩토리가 중국의 국영기업인 신다그룹으로부터 고액의 로열티를 받고 상표권을 수출하는데 합의했다. 패션·유통업체 중 해외에 자본투자 없이 로열티를 받고 브랜드를 수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오렌지팩토리는 신다와 지난달 27일 중국 현지에서 10년간 진행하는 ‘상표 사용권’의 계약과 공급 상품에 대한 ‘판매총판계약’을 체결했다.

오렌지팩토리는 상표 사용료로 5%대 이상의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표권 외에 완제품도 수출한다. 이에 향후 중국 현지에서 1조원 매출을 달성할 경우 15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다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10억 위안(1748억5000만원)의 자본금을 투자해 오렌지팩토리 상표의 브랜드를 이용한 중국 내 패션제조유통 사업을 시작한다. 신다는 또 내년까지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올해 베이징을 시작으로 5년 내 중국 전역에 300개 이상의 오렌지팩토리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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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우진패션비즈에서 운영하는 오렌지팩토리가 중국 내 2위 규모의 국유자산관리업체인 ‘신다그룹’과 리츠칼튼 베이징 호텔에서 투자 조인식을 거행했다./사진=중국 북경BTV 캡처
오렌지팩토리와 계약을 체결하는 신다는 중국 당국이 1999년 설립한 중국 2위 규모의 자산관리 회사다. 현재 1조3000억 위안(22조원)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2013년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신다의 한 관계자는 “가격 거품을 빼고 서민 중산층을 겨냥한 오렌지팩토리의 경영 방침과 성공사례를 보고 먼저 사업제안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패션 기업들은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고액의 라이선스 피(fee)를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에프알엘코리아가 전개하는 유니클로, 에프앤에프(F&F)의 디스커버리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오렌지팩토리는 순수 중국 자본에 의해서 중국내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외화를 벌어들이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오렌지팩토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그동안 진행해온 경영방식을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아 좋은 조건의 라이선스 피와 컨설팅 피 명목으로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오렌지팩토리가 추진해오던 글로벌 프로젝트의 첫 시작인 만큼 최선을 다해 보다 넓은 해외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식회사 우진패션비즈의 오렌지팩토리는 2000년 경기도 용인에 첫 매장을 오픈한 후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 2000억원 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제품이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전국 직영매장에서 판매돼 저렴한 판매가격이 장점으로 꼽힌다.

오렌지팩토리의 전상용 대표는 아울렛 시장에도 적극성을 보여왔다. 전 대표는 (주)이큐스앤자루(대표 이남욱)가 충남 아산에서 운영중인 대규모 아울렛인 퍼스트빌리지에 투자하는 등 사업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 오는 한편 결식아동 등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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