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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에 늘어나는 유령상가

내수침체에 늘어나는 유령상가

기사승인 2015. 02. 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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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나온 상가 10개 중 6개 월세정보無…공실 가능성 높아
상가 임대료 5년 만에 하락세·권리금도 2년 연속 떨어져
경기침체에 따라 자영업자들이 몰락하면서 그 여파가 상가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보증금과 임대료는 물론 월세와 권리금 하락까지, 상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경매로 나온 상가 중 상당 수가 임차인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런 현상은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26일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상가 임대보증금은 평균 3600만원, 월세는 213만원(면적 99.17㎡ 기준, 이하 동일)으로, 지난해보다 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6.9%, 6.1%씩 떨어졌다. 상가 보증금과 월세가 하락한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상가 보증금은 2010년 2585만원으로 역대 최저치를 찍은 후 2012년 3418만원, 2014년 3865만원으로 매년 오름세를 보였다. 월세 역시 2010년 148만원, 2012년 186만원, 2014년 227만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영업 경기를 잘 보여주는 권리금도 2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 수도권 소재 상가(면적 99.17㎡ 기준) 권리금은 783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7% 떨어졌다. 상가 권리금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올랐지만, 2013년 8249만원에서 2014년 8137만원으로 1.4% 내린 후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가 불황은 상가 공실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경매물건으로 나온 전국 근린상가 3731개 중 월세 정보가 존재하는 물건 비율은 38.6%(1439개)로 전년(42.5%, 5947개 중 2527개)에 비해 3.9%포인트 감소했다.

월세 정보가 있다는 말은 해당 상가에 월세를 내는 세입자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정보가 없다는 것은 임차인이 없다는 것으로 이 중 상당수는 공실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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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점포라인
특히 임차인 없는 근린상가는 지방에서 더욱 늘고 있다. 지난해 경매로 넘겨진 비수도권 소재 근린상가는 모두 1820개로, 이 중 월세 정보가 존재하는 물건 비율은 32.9%(600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9.01%(2656개 중 1036개)에 비해 6.11%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수도권 전체로 봤을 때 임차인이 있는 물건 비율은 43.9%로 전년(45.31%)에 비해 1.14%포인트 가량 줄었다. 그러나 서울만 볼 경우 작년 임차인이 있는 물건 비율은 37.7%로 전년(43.02%)에 비해 5.32%포인트 떨어졌다.

정다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월세 수익을 기대할 만한 근린상가 물건 비율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수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낙찰받아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근린상가 경매물건 찾기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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