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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동부LED에 못 받은 대금 때문에…

동부하이텍, 동부LED에 못 받은 대금 때문에…

기사승인 2015. 0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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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상황서 동부LED 자금 대여 계속
업계선 매각 전 '보수적인 회계적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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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이 전년 전체 대비 3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는 동부LED가 회생 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해, 동부하이텍이 동부LED에 대여한 100억원 이상을 받지 못하게 된 결과다. 대손(貸損)이란 회수 불가능한 단기 대여금·외상 매출금 등을 의미하는 손실로, 이를 비용 처리하는 차원에서 대손충당금으로 설정된다.

26일 관련 업계 및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이 약 8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전체(19억원)와 비교해 35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대손이 여기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한해 대손충당금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3분기 동부하이텍의 단기 대여금 가운데 대손이 발생한 것이 회계상 대손충당금 급증의 원인이다. 2013년 동부하이텍의 단기대여금 중 대손은 ‘0원’으로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단기대여금 중 대손으로 분류된 금액은 61억원이다.

동부하이텍이 2013년 동부LED에 단기 대여한 61억원이 지난해 고스란히 손실 처리된 것이다. 동부LED가 자제 자금난 해결이 불가능해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대금 지급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동부하이텍은 2012년 11월에도 동부LED에 55억원을 대여하기도 했다.

특히 이 회사는 적자 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동부LED에 자금 대여하는 등 ‘자회사 살리기’에 공을 들였다. 동부하이텍은 2012년 영업손실 156억원, 2013년 96억원을 기록했다. 김준기 동부 그룹 회장도 지난해 개인 회사를 통해 동부LED에 출자하는 등 직접 지원에 나섰다. 동부그룹은 2011년 발광다이오드(LED) 등 계열사 전반의 전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동부LED를 설립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동부하이텍의 매각 작업이 진행되면서 보수적인 회계 기준을 적용해 대손이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고 있다. 매각 작업에 따른 인수 희망 기업의 ‘실사’를 받는 만큼 자체적으로 손실 가능성을 최대치로 염두에 두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이한득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동부하이텍 같이) 구조조정에 오른 회사는 엄격하고 보수적인 회계 기준을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동부하이텍이 지난해 흑자 전환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하는 상황이라 대손 증가로 인한 손실이 이 회사 매각 작업에 미치는 영향은 작아지고 있다.

한편 동부하이텍은 동부LED의 지분 42.42%를 가진 최대주주다. 동부LED와의 거래 매출은 2억8700만원 정도로 전체 관계사 거래 비중 중 42% 정도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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