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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프로야구를 관통하는 세 개의 복수혈전

2015년 프로야구를 관통하는 세 개의 복수혈전

기사승인 2015. 03. 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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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프로야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복수’다. 지난 시즌 패배로 내몰았던 상대 팀에게 복수할 기회, 거취와 관련해 아쉬움을 제공했던 친정팀에게 복수할 기회가 총 720경기(팀당 144경기)의 스토리에서 펼쳐진다.

프로야구 팬이라면 유쾌한 복수혈전을 감상하면서 관전한다면 재미가 더욱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를 꿈꾸는 선수 혹은 팀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가을까지 쭉 지켜보자.

1. 야신의 귀환… “비룡 꼼짝마”
김성근 감독이 3년반 만에 프로야구 1군 무대로 돌아왔다. 독수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채로.

김 감독의 복수 상대는 2011년 8월까지 몸담았던 SK 와이번스다.

2006년 말 부임해 SK를 2000년대 후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던 김 감독은 재계약과 관련, 구단과 불화를 겪다 시즌 중에 경질되고 말았다.

당시 SK의 순위는 3위. 충분히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 우승을 바라볼 수 있었던 시기였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컸다.

아쉬운 감정은 거칠게 분출됐다. 프런트를 성토하는 현수막이 관중석에 내걸렸다. 끝내 그라운드에 난입한 팬들은 마운드에서 유니폼을 불태우기도 했다.

이후 김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프런트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김 감독이 떠난 SK는 두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2013·2014시즌 6위와 5위에 그쳤다. 물론 준우승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 4강을 위협하는 저력을 보였으나 우승에 익숙했던 팬들은 김 감독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이제 김 감독은 끝없는 부진을 겪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선장이 됐다. 자신을 매정하게 내친 SK와의 경기는 김 감독의 복수혈전으로 이목을 끌만하다.

2. 조갈량의 컴백… “전기톱 드립친 놈 나와!”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KIA 타이거즈를 향해 ‘타도’를 외칠 만하다. 2009년 타이거즈의 12년 만의 우승을 선사했지만 이듬해 16연패에 빠진 중에 팬들로부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성난 팬들은 조 감독을 향해 경기 중에 야유를 퍼붓고 청문회를 요구했다. 일부 과격한 팬들은 구단 커뮤니티에 “조 감독이 연임되면 전기톱으로 썰어버리겠다”는 무시무시한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조 감독은 이듬해 팀을 다시 4강에 올려놓으며 명예회복에 성공한 듯했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경질. 타이거즈의 레전드 선동열 감독이 선임되면서 조 감독의 업적은 고스란히 잊혀졌다.

이제 조 감독이 복수할 차례다. kt는 신생팀으로 약체로 분류되지만 KIA도 사정은 마찬가지. 유력한 최하위 후보 두 팀이 벌이는 일전은 프로야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3. 착한 옥춘이가 한을 품으면 부산 하늘에 서리가?
프로야구의 대표적 장수 외국인선수 크리스 옥스프링(37)은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나이로 인한 구위 저하가 이유다.

옥스프링은 2013·2014시즌 각각 13승, 10승을 기록하며 롯데 마운드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노장으로서의 리더십, 친화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롯데는 마운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그런 옥스프링을 신생팀 kt가 영입했다. kt는 성적과 함께 어린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옥스프링은 “나이와 능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롯데와의 경기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kt의 첫 상대는 롯데다. 옥스프링은 개막전 출전을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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