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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왜 이병기 비서실장 임명했나?

박근혜 대통령, 왜 이병기 비서실장 임명했나?

기사승인 2015. 02. 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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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년차 '정치적 소통', '정치적 해결' 중요성 커져, 남북관계·외교안보 현안 '보이지 않은 보좌' 절실, 국정 안정적 관리 '정무 감각' '외교안보 마인드' 절박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새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가정보원장(68)을 전격 발탁했다.

집권 3년 차에 들어 간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 새 비서실장의 ‘정치적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사실상 청와대를 다잡으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기강을 다잡았다면 이 비서실장은 ‘정치적 소통’을 통한 국정 현안을 풀어 나가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 전반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국회는 물론이고 사회 각계 분야와 소통과 정치적 역량이 절실하고 남북문제와 외교·안보적 현안에 있어서도 경험과 감각이 있는 비서실장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이 새 비서실장은 김 전 비서실장과는 전혀 차별화된 ‘소리없이’ 박 대통령을 보좌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집권 중반에 박근혜 정부가 들어섰기 때문에 비서실장의 정치적 역할과 영향력은 보다 커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원로 자문 그룹 중 한 명으로 현직 국정원장에 있는 인사를 새 비서실장에 임명했다는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의 부담을 안고서도 이 실장을 전격 기용한 것은 그만큼 박 대통령도 정국을 풀어 나가는데 절박함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 실장의 역할이 앞으로 막중해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국정원장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는 점에서 당장 야당의 정치 공세가 격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김 전 비서실장 교체와 새 비서실장 임명을 통해 국정 동력을 꾀할 수 있는 ‘카드’ 보다는 안정적 선택을 통해 집권 3년차에 대한 대비를 하는 ‘친정체제 구축’이나 ‘측근 인사’로 보여져 참신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번 써 본 믿을 만한 사람을 쓴다’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실장은 2007년 대선 당시부터 박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순간에 정무적 조언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최측근 인사로 손꼽힌다. 외무고시를 거친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정치권에 오래 몸 담았고 국가정보원 전신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지냈으며 박근혜정부 초대 주일 대사로 기용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6월 국정원장으로 전격 발탁된 데 이어 반년 남짓만에 다시 비서실장으로 중용돼 박 대통령의 신임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실장은 2007년 당내 경선 캠프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 때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해왔다.

2004년 박 대통령이 ‘차떼기당’ 오명을 쓴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 17대 총선을 치를 당시 ‘천막 당사’ 아이디어를 냈던 것도 이 실장이었다. 외교관 출신답게 평소 언행이나 처신이 신중하고 정무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등 현 여당 지도부와도 친분이 두터워 당청 관계를 비롯해 대야·대북·외교까지 두루 아우르는 국정 장악력이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1985년 민정당 총재보좌역으로 정치에 뛰어든 그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의전수석비서관을 거쳐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외교부 본부대사를 지내며 경력을 쌓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1995년 국가안전기획부장(현 국가정보원장) 제2특보로 자리를 옮긴 후 1996년부터 98년까지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을 지내 국정원 개혁 작업을 진행했다. 안기부 2차장 재직 당시인 1997년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의 망명 사건이 일어나자 한국 망명을 위한 막후작전도 총괄했다.

안기부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일본 게이오대에서 객원 교수를 지낸 일본통이기도 하다. 2002년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정치특보를 지냈다. 이 총재의 핵심측근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2004년부터 박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조언을 해왔으며 2005년 5월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취임하며 여의도에 공식 컴백했다.

새누리당 김 대표·유 원내대표와는 이회창 전 총재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와 당청 간 소통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68) △서울대 외교학과 △주제네바대표부·주케냐대사관 근무 △민정당 총재보좌역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안기부 2차장 △이회창 대선후보 정치특보 △여의도연구소 고문 △주일대사 △국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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