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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주택가 총기난사… “미국 다니며 골프치던 사람이 왜?”

화성 주택가 총기난사… “미국 다니며 골프치던 사람이 왜?”

기사승인 2015. 02. 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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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경감 유족 망연자실… "살려내라"
27일 오전 70대 노인이 형과 형수, 출동한 경찰을 총으로 살해한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 2층짜리 단독주택 일대는 망연자실한 유족과 이웃주민들의 비통함으로 가득찼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전모씨(75)가 사냥용 엽총으로 이 주택에 살던 형(86)과 형수(84), 이강석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 소장(43·경감) 등 3명을 살해하고 본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현장은 경찰의 철통 엄호 속에 외부인의 출입이 봉쇄됐다. 다수의 인원이 사망한 관계로 경찰 과학수사팀의 현장 감식은 사건이 발생한지 5시간여 지난 오후 2시 30분 현재까지 계속 진행됐다.

주택 옆 빌라 주차장에는 피의자 전씨가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주차됐다. 이 차량에서는 운동화 한 켤레와 우산, 갈색 재킷 등이 발견됐고 다른 총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모두 1층 거실에서 발견됐지만 주택의 앞쪽과 뒤쪽에 난 창문 어디에도 총격 흔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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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화성시 남양동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이강석 남양파출소장의 누이가 오열하고 있다.  /사진=박정배 기자
급히 사건 현장을 찾은 유족들은 오열을 거듭했다. 숨진 이 경감의 누이는 조카의 부축을 받은 채 하염없이 “내 동생 살려내… 아니야 내가 살릴 수 있어… 나 무조건 들어가서 내 동생 봐야해”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 경감의 처남 김모씨(42)는 “매형은 예전부터 의협심이 강하기로 유명했다”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고 남에게 시키는 대신 자기가 나서는 성격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웃 주민 50여명은 허탈한 표정으로 서로 대화를 나눴다. 피의자 전씨의 고향 지인이라는 황모씨(76)는 “개인 운전기사를 두고 다니고 향우회 모임에서 앞장서서 금액을 지불하던 사람이 왜 돈 때문에 이런 일을 벌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피의자는) 광산업을 하다 식당업으로 전환한 이후 돈을 꽤 많이 모았다”며 “미국에 다니고 골프도 치러 다니던 사람이 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노부부가 다니는 성당 교우이자 이곳 토박이라는 노모씨(73)는 “여기가 개발되기 전에 동생(피의자)이 자기 몫의 땅을 팔고 서울로 갔는데 이후 땅값이 엄청 오르고 형이 토지보상금으로 수십억을 받자 자주 돈을 달라고 요구하곤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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