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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물생심 참지 못한 택배기사, 남의 설 선물 슬쩍 ‘이 시대 슬픈 가장의 모습’

견물생심 참지 못한 택배기사, 남의 설 선물 슬쩍 ‘이 시대 슬픈 가장의 모습’

기사승인 2015. 02. 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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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물생심 참지 못한 택배기사, 남의 설 선물 슬쩍 '이 시대 슬픈 가장의 모습'

택배기사의 견물생심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강남권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이모(49)씨는 200만원을 받고 지난 6일부터 열흘간 백화점 택배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이씨는 어려운 경기 탓에 아내에게 생활비를 주지 못할 정도로 영업이 악화되자 가게세라도 마련코자 아르바이트에 나선 것.


하지만 이씨는 택배 배달차 지난 13일 낮 12시 30분께 강남구 개포동 모 아파트 경비실에 들어갔다가 순간적인 '견물생심'의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다른 택배기사가 두고 간 갈비와 굴비 세트를 훔쳤다.

 

그는 30분 뒤 인근 아파트 경비실에서도 마스크 팩 세트를 들고 나왔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난 18일 마스크 팩을 훔친 혐의로 이씨를 불러 조사했고, 이씨는 마스크 팩뿐 아니라 갈비와 굴비 세트도 훔쳤다고 자수했다.


이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경기가 안 좋아서 고향에 내려가지도 못하고, 명절인데 집에 선물 하나 못해 미안했다"면서 "딸에게도 화장품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확인 결과 이씨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굴비 20마리와 갈비 2.4㎏을 먹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 팩 역시 개봉되지 않은 상태였다.


한편 경찰은 이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갈비와 굴비 세트의 주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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