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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 ‘할인 가격표’ 믿었더니 바가지… 홈플러스 ‘꼼수’

[현장 속으로] ‘할인 가격표’ 믿었더니 바가지… 홈플러스 ‘꼼수’

기사승인 2015. 03.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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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행사 알리려 많이 쓰지만
잘 챙겨보면 일부 상품만 폐택
'1+1' '균일가' 등 기획 상품도
경쟁 마트들보다 비싸기 일쑤
기획상품1
홈플러스 기획상품 가격으로 표시된 제품이 다른 마트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
#직장인 김모씨(33·여)는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일단 노란색 가격표의 물건부터 카트에 담는다. 대부분 할인제품에 붙는 가격표가 노란색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홈플러스 같은 경우 ‘가격비교 차액 보상제’를 도입해 이마트보다 비싸면 차액을 쿠폰으로 돌려준다고 했기에 믿고 장을 본다.

대부분의 마트들이 기본적인 가격에 할인상품을 표시할 때 노란색 가격표로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경우 자세히 들여다보면 같은 노란색 가격표라도 행사 내용이 다 달라 오히려 비싸게 주고 구매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8일 홈플러스와 타 마트를 돌며 가격을 비교해봤다.

홈플러스의 노란색 가격표에는 작은 글씨로 ‘기획상품’ ‘균일가’ ‘1+1’ ‘00%할인’ 등 다른 마트와 달리 세세하게 행사 종류를 나누고 있다. 행사제품을 뜻하는 노란색 가격표 외에 ‘도매가격’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대용량 제품을 싸게 판다고도 알리고 있다. 워낙 이벤트가 다양하다 보니 상품의 3분의 1이 노란색 가격표일 정도로 연일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진정한 의미의 할인 행사는 구체적으로 할인 퍼센트를 밝히고 있는 것에만 해당됨을 알 수 있다.

기획상품2
홈플러스에선 기획상품(왼쪽)으로 표시된 제품이 다른 마트에선 일반적인 흰색 태그로 똑같은 가격으로 나와 있다. 오히려 사은품이 껴 있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기획상품’은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구입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다른 마트의 동일 상품과 가격이 같거나 오히려 비싸게 파는 경우도 있었다.

홈플러스 아동용 장난감 코너에서 ‘말하는 요술 거울’은 기획상품 가격표를 달고 2만99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다른 마트의 가격표에는 2만7000원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오히려 홈플러스의 기획상품이 2900원 더 비싼 셈이다.

주류 코너에서도 ‘하이트진로 드라이d’ 6캔 묶음(355㎖*6)이 기획상품으로 7400원에 팔고 있었지만 다른 마트에서는 동일 가격에 ‘진라면’이 사은품으로 묶여 있었다. 가격표는 할인을 뜻하지 않는 일반적인 흰색이다.

1+1 순창
1+1 롯데
‘1+1’ 상품도 마찬가지다. 1개의 가격에 1개를 ‘덤’으로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비자가 제값을 다 주고 구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롯데 비타파워’ 비타민 음료 10병들이 1박스는 5500원. 여기에 1박스를 더 준다며 가격표에 ‘1+1’이라고 표시돼 있지만 같은 날 다른 마트에서는 20병들이 1박스가 5280원에 팔리고 있었다. ‘1+1’을 한다고 해도 220원을 더 비싸게 주고 산 셈이다.

‘청정원 순창 바로찌개 조개멸치된장(450g)’은 홈플러스에선 1+1으로 5200원에 판매되지만 다른 마트에선 행사상품 1개 가격이 2670원이다. 2개를 구매하면 5340원으로 홈플러스가 140원 저렴하긴 해도 마치 엄청난 혜택을 주는 것처럼 ‘1+1’로 표시해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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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일가 제품의 가격과 기존 제품의 가격이 차이가 없이 똑같다.
‘균일가’는 종전 가격과 균일한 제품이었지만 가격표만 ‘노란색’이었다. 테스코의 파이니스트 퍼지아이스크림은 같은 제품의 맛만 다른 제품이 어떤 것은 균일가를 달고 노란색 가격표로, 어떤 것은 흰색 가격표로 똑같은 가격으로 나란히 표시돼 있었다.

신라면 도매가
홈플러스 도매가상품 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 30개 들이 1박스와 같은 홈플러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5개들이 가격, 다른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 1박스 가격(왼쪽부터).
도매가 코너의 제품도 가격을 따져가며 구입해야 실수가 없다. 농심 신라면 봉지라면 1박스(30개)가 도매가 상품으로 1만8800원이다. 같은 홈플러스에서 5개 묶음이 3170원이다. 30개로 맞추면 1만9020원으로 고작 220원이 더 저렴할 뿐이다. 문제는 다른 마트에서는 도매상품이라고 표시돼 있지도 않은 같은 30개들이 1박스가 1만8100원으로 도매가라고 표시한 홈플러스보다 700원이 더 쌌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노란색 태그를 붙였는데도 타 마트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경우가 있다는 것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협력업체·마트가 각각 마진을 얼마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나며 프로모션의 경우 언제부터 물량을 비축했는지 등 사전준비 등에 따라 마트별로 가격이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홈플러스는 “‘기획상품’의 경우 프로모션을 위해 기존 규격상품 외에 별도의 상품(중량변경 등)을 기획해 할인하는 것을 말한다”면서 “일부 기존 상품의 경우에도 박싱데이·명절·시즌(밸런타인데이·휴가철·방학·개학 등) 등에 따라 할인을 진행하기도 해 경우의 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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