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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 여성과 함께 있다 피살된 푸틴 ‘정적’ 넴초프...범인은 누구

24세 여성과 함께 있다 피살된 푸틴 ‘정적’ 넴초프...범인은 누구

기사승인 2015. 03. 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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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RT뉴스 캡처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 전 부총리가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인근에서 총격을 받아 피살된 가운데 범인을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이번 범행의 동기로 5가지 가설을 제기했다. 수사위원회 블라디미르 마르킨 대변인은 “국내 정치 혼란을 조장하기 위한 도발과 사업상 이권 분쟁, 개인적 원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소행 등의 가능성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5가지 가설은 △특정 세력이 넴초프를 살해해 그 책임을 푸틴 정권에 지우게 해 러시아에 정치적 혼란을 조장하려 했을 가능성 △넴초프가 친서방 성향의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정권을 지지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반대했다는 점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세력이나 러시아 내 과격 민족주의 세력이 그의 ‘반역행위’를 응징하려 했을 가능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소행설의 근거로 넴초프가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비판한 발언으로 이슬람 과격 세력으로부터 협박을 받은 바 있으므로 이슬람 극단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 △여성 관계 등에 따른 개인적 원한이 범행 동기일 가능성 등이다.

그러나 야권 운동가 드미트리 구트코프는 “의심할 여지없는 정치 살인”이라며 “현 정권이 직접 청부하지 않았더라도 정권이 선전해온 (야권에 대한) 증오의 결과”라고 일축했다. 넴초프의 변호사도 사건 동기가 넴초프의 반정부 정치활동이라며 “그는 사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권 분쟁일 수 없고, 개인적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인 이날 새벽 넴초프의 자택을 수색해 컴퓨터 하드웨어와 메모지 등 수사단서를 확보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또한 사건현장 주변의 CCTV를 분석해 사건 당시 흰색 차량 3대가 지나간 것을 확인하고 이들 자동차의 행적과 소유주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날 넴초프의 피살사건으로 인한 충격으로 각국은 비난과 애도를 쏟아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비열한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이번 암살과 그 가해자를 확실히 밝혀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혐오스러운 살인”이라며 “넴초프는 지칠 줄 모르는 용감한 민주 투사였다”라고 애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건 직후 “잔혹한 살인”이라고 비난하면서 러시아 정부에 신속하고 공정하며 투명한 수사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 27일 넴초프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24세 여성과 함께 크렘린궁 인근의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모스트’ 다리 위를 걷던 중 지나가던 차량에서 가해진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친서방 개혁 성향이 강했던 넴초프는 한때 러시아의 첫 번째 선출직 대통령인 옐친의 잠재적 후계자로 주목받았던 인물로, 2000년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는 야권 지도자로 변신해 푸틴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반정부 운동을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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