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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올리기 안간힘…‘액면분할’ 꺼낸 포스코켐텍

주가 올리기 안간힘…‘액면분할’ 꺼낸 포스코켐텍

기사승인 2015. 03.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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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영진 '자사주 매입 작전'에 이은 회심의 수단
통하지 않을 경우 조봉래 사장 경영능력에 의구심 자아낼수도
포스코켐텍-최근-5년-주가-추이
포스코켐텍이 주가부양작전의 또다른 카드로 ‘액면분할’을 꺼내들었다. 지난해 새로 취임한 조봉래 사장까지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썼으나 신통치 않자 보다 강력한 수단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식분할을 실시한 기업들의 절반이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가운데 포스코켐텍의 회심의 카드가 얼마나 통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포스코켐텍은 1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유통주식수 증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가 분할목적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켐텍의 이번 분할 결정은 경영진들의 잇단 자사주 매입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응하지 않은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17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조 사장은 직접 7월과 12월 총 9차례에 걸쳐 1억3648만원을 들여 자사주 927주를 매입하며 주가부양에 나섰다. 이외에도 이종열 전무 등 경영진 6명이 지난해에만 총 1836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조 대표와 임원진들의 잇단 자사주 매입은 회사에 대한 책임 경영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포스코켐텍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그다지 신통치 않은 편이다. 2011년 8월 20만원대를 넘어섰던 포스코켐텍 주가는 2012년 12만~13만원대로 떨어진 후 3년 동안 그 근처에서 소폭 등락 반복하며 지지부지한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해 6월 실적 개선 기대감에 포스코켐텍 주가는 16만원대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여 현재까지 14만원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자사주 매입 수단이 통하지 않은 포스코켐텍으로서는 이번 액면분할로 인한 주가부양 성공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포스코가 지난해 4분기 자회사 부진에 ‘어닝 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포스코켐텍은 그나마 준수한 실적을 올렸으나, 이번 액면분할로도 주가부양에 실패할 경우 조 사장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을 자아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액면분할 카드의 성공을 쉽사리 장담할 수 만은 없는 실정이다. 영풍제지·덕양산업 등 최근 액면분할을 실시한 8개 종목 가운데 절반이 액면분할 실시 후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 액면분할 발표 시에만 거래활성화 기대감에 ‘반짝 호재’로 작용할 뿐이고 실제 액면분할 이후엔 실적과 업황·배당 등 다양한 요인이 두루 반영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액면분할의 주가부양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다우존스 구성종목 가운데 액면분할 실시 1년 후 주가가 다우존스 지수 상승률을 상회한 확률은 44.6%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켐텍은 액면분할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전날 대비 3300원(2.32%) 오른 14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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