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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 현대차가 선택한 마지막 카드는 ‘중형차’ 강화

내수 부진, 현대차가 선택한 마지막 카드는 ‘중형차’ 강화

기사승인 2015. 03. 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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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파생모델, i40, K5 등 중형차 라인업 대폭 강화
(추가)쏘나타 터보 주행씬_2
쏘나타 터보
최근 수입차들의 거센 공세에 고전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내수 부진을 타개할 열쇠로 ‘중형 세단’을 선택했다. ‘소형차 강화’로 흘러가는 세계적인 흐름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선택이다. 현대자동차는 마진이 높고 상품성을 인정받은 중형차 라인을 강화시킨다면 국내에서의 부진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한 달에 한 대꼴로 중형 세단을 출시하면서 중형급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2월에는 i40와 쏘나타 터보 등이 출시됐다.

특히 쏘나타를 통한 파생모델들이 눈에 띈다. 향후 현대차는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디젤, 1.6 다운사이징 모델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가장 믿을 만한 중형차인 쏘나타를 통해 내수부진을 어느 정도 타계한다는 방침인 셈이다.

쏘나타는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다. 상품성을 검증 받은 만큼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 파워를 십분 활용할 수 있다. 다른 차를 개발할 경우 4~5년 이상의 시간에 몇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야 하지만, 파생모델은 투입되는 시간과 금액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더욱이 쏘나타가 중형 세단인 만큼 소형·준중형 모델보다도 마진이 높기 때문에 많이 팔수록 회사에 가져다주는 이익도 크다.

이렇게 쏘나타의 파생모델들을 계속 출시시켜,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기아차 K5와 함께 대한민국에 ‘중형차 붐’을 불러일으킨다는 현대차의 복안이다.

김상대 현대자동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최근 열린 쏘나타 터보 시승행사에서 “국산 중형 세단 르네상스를 재현하기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은 41.3%, 기아차 28.0%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두 회사를 합친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69.3%에 그쳐 1998년 합병 이후 처음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70% 밑으로 하락했다.

결국 소형차 등을 앞세운 수입차들의 공세에 밀렸던 현대·기아차가 선택한 카드는 중형차가 됐다. 시장의 유행을 쫒아가기 보다는 차별화를 시키는 등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최근 출시된 i40에서도 중형차에 대한 현대차의 애정을 읽을 수 있다. ‘존재감 약한 중형차’라는 평가를 벗어내기 위해 현대차는 i40를 이름만 빼고 내외부 등을 모조리 다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을 해답으로 내세운 현대차에게 있어 쏘나타 파생모델과 i40 등의 판매량이 중요하다”며 “올해 성적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향후 전략 등도 대폭 수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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