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엔저 ‘역습’…원자재 비용 부담으로 ‘식품가격 인상’ 잇따라

엔저 ‘역습’…원자재 비용 부담으로 ‘식품가격 인상’ 잇따라

기사승인 2015. 03. 01. 17: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엔저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일본의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출처=NHK 캡처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일본의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1일 마이니치신문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식품회사는 이달부터 아이스크림, 냉동식품 등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엔화의 가치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 비용 부담을 판매 가격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메이지(明治), 모리나가(森永)제과, 롯데아이스, 에자키(江岐)글리코는 초콜릿 수입 가격 인상, 우유 가격 인상 등을 반영해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8∼10%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유가공업체들은 “자체 노력만으로 늘어난 비용의 영향을 흡수하기 어렵다”며 다음 달부터 우유, 요구르트 가격도 인상하기로 했다.

냉동식품의 가격도 오를 예정이다. 닛신(日淸)식품냉동과 닛신푸드는 주요 냉동식품의 가격을 3∼14% 올리기로 했으며 기분(紀文)식품은 어묵 튀김, 만두, 훈탕(중국식 만둣국) 등 냉동식품 350종의 가격을 5∼15% 인상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쇠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와 새우, 대구 등 어류 등 원재료의 가격이 올라 소비자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식품업체도 원료비 인상을 이유로 올리브기름, 조미료, 홍차 티백 등의 판매 가격도 인상하고 있다.

요시노야(吉野家)는 최근 쇠고기 덮밥 표준 크기 제품의 가격을 300엔에서 380엔으로 인상했으며, 카레 전문점인 코코이치반야(壹番屋)가 치즈나 쇠고기 튀김 등 밥에 올리는 부재료 7종의 가격을 22∼32엔 올리기로 하는 등 외식업계에서도 연이은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엔화 약세 효과에 힘입어 관광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작년에 외국에서 일본으로 온 여행자가 1341만 360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올해 1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때 도쿄의 백화점인 세이부(西武) 이케부쿠로(池袋) 본점의 매출이 작년 춘제의 약 3.6배에 달하는 등 일본 주요 유통업체는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맛봤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와 미국 달러화는 2012년 1년간은 1달러에 76.11∼86.63엔에 거래됐으나 2013년 4월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조치를 표방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돈을 풀기 시작하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지난달 27일의 마지막 거래일에는 1달러가 119.11∼119.42엔에 거래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