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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19금 영화 9년만에 300만 돌파...인기 비결은?

‘킹스맨’ 19금 영화 9년만에 300만 돌파...인기 비결은?

기사승인 2015. 03. 0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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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스틸
킹스맨 스틸컷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외화로는 처음으로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7년 개봉한 ‘300’의 292만9561명으로 ‘킹스맨’이 9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썼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지난 1일 22만872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337만5560명을 기록했다. 앞서 ‘킹스맨’은 300만을 돌파하면서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으며 지난 주말 역시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면서 흥행 가속을 달리고 있다.

‘킹스맨’은 루저로 낙인 찍혔던 청년 에그시(태런 애거튼)이 전설적 베테랑 요원 해리 하트(콜린 퍼스)에게 전격 스카우트 된 후, 상상초월 훈련에 참여하게 되면서 미디어 재벌이자 최고의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에게 맞서게 되는 스파이물이다.

‘킹스맨’의 흥행은 19금 영화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벤저스’ ‘아이언맨’ 등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가 국내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왔지만 지난해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131만 관객에 그치는 등 새로운 시리즈의 안착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뤄낸 쾌거라 더욱 짜릿하다. ‘킹스맨’은 도대체 어떻게 관객을 사로잡았을까.

‘킹스맨’은 기존 남성 스파이 액션의 공식을 뒤집었다. 영화는 지금까지 우리가 봐 왔던 ‘007’ ‘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 마초적인 남성 스파이 액션물의 특징을 모두 지우고 ‘킹스맨’만의 개성을 살렸다. ‘신사도’를 추구하는 주인공 콜린 퍼스의 젠틀한 액션이 남녀 관객들을 모두 흡입시키는데 성공했다. 정체성을 고민하거나, 과거를 더듬거나, 기억을 잃은 스파이는 등장하지 않았다. 조직에 반항하는 스파이도 없었다. 오직 ‘킹스맨’은 고전 스파이 물을 향한 매튜 본 감독의 러브레터이자 지금까지 봐온 모든 스파이 액션의 공식을 전복시키는 새로운 스파이 액션 장르 탄생을 추구했다.

‘킹스맨’은 ‘통쾌하면서도 화끈한 액션’으로 성인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영화는 360도 회전 액션·콜린 퍼스의 3분 44초 원테이크 교회 액션·칼빌 액션 등 다양한 액션 시퀀스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액션 명장면을 선사했다. 이 액션 시퀀스 모두 군더더기 하나 없으면서도 표현의 수위에 있어서 더욱 자유로웠다. 해외에서도 R등급에 관한 우려가 있었지만, 매튜 본 감독은 이 같은 걱정을 한 방에 불식시키는 자유로운 액션을 탄생 시켰다.

스토리와 메시지도 분명하다. ‘킹스맨’이 단순하게 장르적인 재미와 오락적인 부분만 강조했다면 300만 관객을 돌파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영화는 원작의 쫀쫀함과 감독의 세계관이 더해져 입소문에 날개를 달았다. 매튜 본 감독의 위험한 용기는 사무엘 L. 잭슨이 인류를 제거하려는 목적이나, 후반부 폭발적인 신들의 향연에서 엿볼 수 있다. 백인 우월주의에 대한 분노와 기득권층에 대한 불만은 영화의 클라이막스라 불리는 콜린 퍼스의 3분 44초 원테이크 액션 시퀀스와 일명 ‘폭죽놀이’ 장면에서 잘 나타난다. 영화가 제공하는 웃음 섞인 카타르시스는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고,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독특한 감각의 상업 영화 ‘킹스맨’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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