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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아이템매니아 불법 아이템거래 방조 혐의로 수사

[단독] 경찰, 아이템매니아 불법 아이템거래 방조 혐의로 수사

기사승인 2015. 03. 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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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 "중개업체와 함께 게임업체 수사로 이어져야"
캡처
아이템매니아 사이트에 올려진 사행성 게임머니 거래글들. PP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운영하는 피망 포커의 약칭. / 사진=이용자 PC화면 캡처.
국내 최대 게임 아이템 중개업체인 아이템매니아가 사행성 게임 아이템의 불법거래를 조장·방조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말 개인정보를 도용한 대규모 불법 아이템 거래를 방조한 혐의로 검찰이 업체 대표를 재판에 넘긴 바 있어 사법처리 이후에도 문제점이 시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해당 업체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전라북도 전주 덕진경찰서는 아이템매니아를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게임산업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번 수사는 “아이템매니아를 통해 포커머니 등 사행성 게임 아이템이 불법적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제보를 접수한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수사의뢰를 통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게임산업법은 도박 등 사행행위를 조장하거나 방치하는 행위를 금지한 것은 물론, 게임머니 등 게임을 통해 획득한 결과물을 환전하거나 환전을 알선하는 행위까지 모두 금지하고 있다.

현재 아이템매니아에서는 하루에도 수백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포커머니 등 게임 아이템을 거래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템 중개 사이트 이용자들이 급증한 것은 과거 게임머니를 사고팔던 소위 환전상들로부터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이 보다 안전한 거래를 위해 수수료를 지불하더라도 중개 사이트를 이용하게 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미 지난주 해당 업체 사이트를 통해 사행성 포커머니를 거래하는 시연을 갖고 화면을 캡처하는 등 기본적인 증거확보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를 의뢰한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회사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같은 중개 사이트를 통해 사행성 게임머니가 거래되고 있는 현실과 관련 게임 이용자들은 사행성 게임을 만들고 게임머니가 유통하게끔 조장한 게임 업체에 보다 근본적인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템매니아를 이용해 포커머니를 수차례 구입했다는 A씨는 “모든 문제를 중개업체 탓으로 돌릴 것은 아니다”며 “물론 사행성 게임머니의 거래를 조장한 중개 사이트도 문제지만 보다 큰 문제는 그 같은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방치한 게임 사이트의 잘못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어 “네오위즈게임즈가 운영하는 피망 등 게임 사이트들이 모니터링을 통해 게임머니 거래를 막겠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들의 수익을 위해 포커머니나 고스톱머니 거래를 방치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본지 보도가 나간 이후 아이템매니아 측은 “금칙어 설정 등을 통해 게임머니가 거래될 수 없도록 차단해 왔는데 문제가 된 거래는 사이트 내 상품권 등이 거래되는 ‘기타’ 분야에서 거래가 됐고 PP(피망 포커)라는 단어의 의미를 미처 파악하지 못해 걸러내지 못했다”며 “현재 해당 단어가 들어간 게시글을 올릴 수 없도록 조치했으며 이미 진행 중인 관련 계약도 모두 취소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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