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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착하지 않은 여자들’ 초반부터 입소문 솔솔…‘인기 비결은?’

‘풍문으로 들었소·착하지 않은 여자들’ 초반부터 입소문 솔솔…‘인기 비결은?’

기사승인 2015. 03. 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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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아시아투데이 이다혜 기자 = 지난 2월 마지막주 나란히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와 KBS2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탄탄한 스토리와 명품 연기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풍문으로 들었소'와 '착하지 않은 여자'는 뻔하디 뻔한 출생의 비밀이 있거나 복수로 치닫는 막장극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실의 모습을 경쾌하고 스피디하게 풀어냈다. 특히 이들 드라마는 각기 코미디와 풍자로 우리네 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된 '풍문으로 들었소'는 갑질과 을질을 모두 풍자한 블랙 코미디로, 1,2회만에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 의식을 속 시원하게 드러내며 재미를 안겼다.


극 초반 웃음의 중심에는 대한민국 상위 1%에 속하는 한정호를 연기하는 유준상이 있었다. 그는 흐트러짐 없이 머리를 올리고 안경을 낀 모습으로 우아함이 느껴지지만 가식적인 미소와 절도 있는 움직임은 유준상만의 코믹함으로 묻어나 웃음을 선사했다.


또 한정호는 실패라고는 모르고 살며 정관계 인사들의 머리 위에서 노는 로펌 대표로 체면과 품위를 생명으로 아는 한국 사회의 귀족층이다. 하지만 자신의 가문과 앞길을 방해하는 그 어떤 것들은 용서하지 않은 비열함도 갖고 있다.


한정호의 가식이 있다며 그의 부인 최연희(유호정)는 우아한 척하면서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다 하는 스타일로 이들의 가식은 지난 3일 방송된 4회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두 사람은 서봄의 아이에 대한 친자 확인을 의뢰해 그 아이가 한인상의 아이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한정호와 최연희는 "친자확인은 없었던 걸로 하자"며 부인했고, 서봄과 한인상에게 새로운 계획으로 대처할 것을 예고했다.


한정호와 최연희는 "서봄과 한인상의 미래를 걱정해 만남을 자제시켰던 것"이라며 "미래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라"고 거짓말을 했다. 이에 서봄과 한인상은 뛸 듯이 기뻐했지만 한정호와 최연희는 "애들은 애들이다. 우리가 더 냉정해야 한다는 것 아니냐"며 의미심장한 모습을 보여 앞을오 펼칠 이야기에 흥미로움을 자극했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아내의 자격'과 '밀회'에서 한국사회를 장악한 욕망과 허영을 치밀하고 시원하게 그려낸 안판석 PD와 정성주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 배우 모두 빠지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다는 점이 드라마를 계속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극 초반부터 모든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하고, 바닥을 드러낸 여자들의 발악과 민낯을 시원하게 풀어내 이목을 끌었다.


극중 안국동 강선생이라 불리는 요리선생 강순옥(김혜자)은 남편의 애인 장모란(장미희)과 수십년 만에 만났지만 버선발로 장모란의 가슴팍에 하이킥을 날렸다. 둘째 딸 현숙(채시라)은 고등학교도 졸업 못하고 40대의 엄마가 돼 여전히 변변치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엄마가 평생 모은 돈을 투자해서 불리겠다며 날려버리고, 그것을 만회하겠다고 돈 100만원을 들고 불법도박장을 찾아가지만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현숙의 딸 마리(이하나)는 최연소 명문대 교수가 될 줄 알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학원 강사 자리도 구하지 못하는 신세로 추락했다. 


뽀글거리는 파마머리에 다 찢어진 슬리퍼를 신고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경찰을 따돌리는 채시라의 열연은 웃음과 애잔함을 줬지만 김혜자와 도지원의 도도한 연기, 이하나와 장미희 특유의 허당과 우아한 연기가 묘하게 어우러져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기대하게 만든다.


한 대중문화 평론가는 "'풍문으로 들었소'는 블랙코미디답게 진중함 속에 갑과 을을 시원하게 까면서 웃음을 선사했고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시작부터 대놓고 배우들이 망가지며 재미를 선사했다. 막장요소 없이도 완성도 높은 작품과 재미로 안방극장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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