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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산학협동 벤처?…하이모의 거짓말

서울대 산학협동 벤처?…하이모의 거짓말

기사승인 2015. 03. 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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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모
하이모 홈페이지 캡처.
최근 유령계열사 허위게재로 논란<본보 2월 27일자 2면>을 빚고 있는 하이모(대표 홍인표)가 서울대 산학협동 벤처기업이라는 용어를 무단 사용해가며 계열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모가 매장 오픈 시 3D 스캐너를 설치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계열사 케이앤아이테크놀러지를 평소 서울대 산학협동 벤처회사라고 강조해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최첨단 기술임을 강조한 이 제품은 케이앤아이테크놀러지가 하이모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2003년 1월 출시돼 2004년 특허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이모는 3D 스캐너를 홍보하면서 이 계열사에 대해 ‘서울대 산학 협동 벤처’라는 점도 병행해서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본지가 최근 2년간 하이모가 작성한 보도자료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이 용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여러 언론에서 나온 기사를 통해서도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계열사가 서울대 산학 협동 벤처로 지정된 회사가 맞는 것일까. 이 회사 홈페이지에서도 이와 관련된 것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케이앤아이테크놀러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울대 산학 협동 벤처가 아니다”며 “제품을 개발해 출시한 것은 맞지만 그런 용어에 대해 전혀 들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역시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서울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처음 들어봤다”며 “산학협력을 강조하다보니 용어를 잘못 사용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산학 협동 벤처라는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울대 산합협력을 제품이나 언론 등을 통해 함부로 사용할 수 없으며 위반 시 별도의 제재조치를 받게 된다”며 “우리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어떻게 사용하게 된 것인지 알아봐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런데도 하이모는 이번 용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하이모 관계자는 “우리가 쓴 게 아니다”며 “기사에 나온 것을 읽어보니 서울대 산학 협동 벤처인 케이앤아이테크놀러지라고 표기돼 있다. 케이앤아이테크놀러지 측에서 얘기한 것은 아닌지 자세하게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사용한 것은 아니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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