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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좌절’ 현대캐피탈, 무너진 배구 명가의 자존심

‘포스트시즌 좌절’ 현대캐피탈, 무너진 배구 명가의 자존심

기사승인 2015. 03. 0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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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V리그 출범 이후 포스트 시즌 진출 좌절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현대캐피탈은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 48점이 된 5위 현대캐피탈(14승 19패)은 4연패 수렁에 빠지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V리그 규정상 남자부 3위와 4위의 승점차가 3점 이내여야만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남자부 전통의 강호다. 2005년 프로출범 후 10년 동안 정규시즌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를 달성했다. 총 10차례 열린 챔피언결정전에 7차례나 진출, 삼성화재와 쌍벽을 이뤘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에도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문성민과 세계 3대 공격수로 칭송받던 아가메즈로 이어지는 쌍포의 위력에 ‘월드 리베로’ 여오현도 건재했다. 적어도 현대캐피탈의 봄배구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재앙’이었다.

아가메즈가 시즌 전부터 발목과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현대캐피탈에 도움이 될 리 없었다.

고민 끝에 아가메즈를 내보내고 부랴부랴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케빈을 영입해 급한 불은 껐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로 손발을 맞추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12월29일에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서재덕을 받고, 권영민과 박주형을 내주는 임대 트레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규정에 어긋난 트레이드라는 결론이 내려지면서 무산됐다.

충격파는 엄청났다. 선수들은 이틀 만에 다시 원 소속 구단으로 돌아왔다. 특히 주장을 맡고 있던 권영민은 트레이드 충격으로 한참동안 힘들어했다. 다른 선수들도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신의 한수’가 아닌 팀워크가 무너지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지난 1월21일에는 2년 전 ‘명가 재건’이라는 미션을 갖고 배구단으로 돌아왔던 단장 마저 교체됐고, 끝내 봄 배구 꿈이 좌절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김호철 감독은 “올해는 마가 끼었는지 마지막에 가서 결정내야 할 때 결정을 못 내며 내준 경기가 많았다. 아무래도 심리적인 불안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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