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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중동 건설 붐’ 시동 건 박근혜 대통령

‘제2 중동 건설 붐’ 시동 건 박근혜 대통령

기사승인 2015. 03. 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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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4개국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첫 기착지인 쿠웨이트를 시작으로 ‘제2 중동 건설 붐’ 시동을 걸었다.

중동 지역은 국내 건설업계의 전통적인 해외 수주 ‘텃밭’이다. 지난해 전체 해외 건설 수주액 중 47.5%가 중동에서 나왔다. 이는 중남미 등 모든 지역 가운데 가장 높고 전년보다는 7.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재정위기에 직면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와 가스 등 플랜트 공사 발주를 본격적으로 연기할 것으로 예상돼 건설 수주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중동 건설수주액은 2월 말 현재 24억 달러에 불과해 전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3일 건설업계 등에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 4개국 순방에서 이 지역 오일머니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한편 건설 수주가 취소되지 않도록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있다. 박 대통령은 4개국 모두에서 양국 경제인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비즈니스 포럼을 열어 우리 기업들의 현지 수주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순방에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을 비롯해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 등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동행하고 있다. 또 최삼규 대한건설협회 회장과 최재덕 해외건설협회 회장, 염동관 한국플랜트산업협회 부회장 등 건설 관련 기관장도 함께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CEO가 한꺼번에 대통령 해외 순방의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 정부 들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는 첫 방문국인 쿠웨이트에서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한·쿠웨이트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됐거나 체결될 양국 간 협력 양해각서(MOU)는 모두 10건이다. 건설·플랜트와 에너지, 교통, 보건의료, 신도시 개발 MOU 체결 등을 통해 우리기업의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은 모두 381억 달러(41조9595억원)에 달한다. 또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연결 철도사업 등에도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초대형 원전 사업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높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총 1700만㎾ 규모의 전력을 원전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특히 사우디 정부의 정책리스크에 대한 논의도 기대된다. 사우디 정부가 현지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에 자국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게 하는 ‘사우디제이션’ 정책을 펼치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여기에 유가하락으로 새로운 프로젝트 발주도 줄줄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는 지난해 말 발주 예정이던 20억달러 규모 라스 타누라 정유소 프로젝트 입찰을 1년 연기했다.

세 번째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정유공장 등에 대한 시설 투자가 잇따라 재개되면서 수주 기대감이 높다. 현지 석유회사 아드코(ADCO)는 20억 달러 규모의 오일 리파이너리(석유정제) 시설의 발주를 앞두고 있다.

박 대통령은 중동 순방 마지막 국가인 카타르를 방문해 2022년 월드컵 관련 1000억 달러 규모의 철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와 지분참여를 당부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7박9일간의 순방을 마친 뒤 9일 오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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