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음료수에 독극물 타 두 남편과 시어머니 연쇄 살해한 40대 악녀

보험금 노리고 두 남편과 시어머니 농약으로 연쇄 살해
맹독성 제초제 먹이고 자살·폐렴으로 위장…친딸도 당해

음식·음료수에 독극물 타 두 남편과 시어머니 연쇄 살해한 40대 악녀

보험금을 노리고 전 남편과 현 남편, 시어머니 등 3명을 독극물로 연쇄 살해한 40대 여성의 악랄한 범행이 몇 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살인·살인미수·존속살해·사기 혐의로 노모씨(44·여)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수사기관은 노씨의 주변 가족이 3년 새 잇따라 사망하고 이로 인해 그가 10억원의 보험금을 받아갔음에도 전혀 범행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전 남편 김모씨(사망 당시 45세)는 노씨가 만든 맹독성 제초제 음료수를 마시고 2011년 5월 9일 첫 번째 희생자가 됐다.

당시 사망진단을 내린 의료진 소견은 ‘다발성 장기부전, 음독 의심’이었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당시 김씨 누나의 진술 등을 토대로 해당 사건을 ‘자살’로 결론내렸다.

경찰은 “사업 부진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 음료수병에서 나온 독극물 성분 등이 판단 근거가 됐다”며 “당시 유서는 없었으나 생명보험도 사망하기 5∼6년 전이어서 의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12년 3월 노씨는 이모씨와 재혼했다. 그리고 2013년 1월과 8월, 이씨의 어머니인 홍모씨(사망 당시 79세)와 이씨(사망 당시 43세)가 숨졌다.

노씨는 음료수나 음식에 농약을 조금씩 몰래 타서 먹이는 수법으로 이들을 살해했다.

병원 측은 “이들 몸에 들어간 제초제 성분이 폐에 염증을 유발하면서 결국 둘 모두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진단했다. 이 사건은 병원 치료 중 지병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처리되면서 수사기관에 아예 통보되지 않았다.

조사결과 노씨는 친딸에게도 농약을 조금씩 탄 음식을 먹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그는 경찰에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딸은 지난해 7월과 8월, 올해 1월 3차례에 걸쳐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노씨는 시어머니 홍씨에게 농약을 탄 자양강장제를 건네 마시게 했고, 두 번째 남편 이씨에게는 농약을 탄 국을 떠먹게 했다.

노씨는 현재는 판매·금지가 된 이 제초제를 구하기 위해 주변 지인까지 동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느 순간부터 노씨는 자신의 범행을 스스로 멈추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노씨는 경찰에 검거돼 “이제라도 잡혀서, (범행을) 멈출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 남편과 두 번째 남편 사망으로 인해 노씨가 탄 보험금은 각각 4억 5000만원과 5억 3000만원이었다. 두 남편의 사망보험금은 모두 미성년자인 아들들을 대리해 그가 수령한 것이다.

노씨는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딸에게 농약을 먹여 입원 치료를 진행하면서 보험금 700만원을 타내기도 했다.

노씨는 이렇게 타낸 보험금으로 수백만원의 백화점 쇼핑을 즐겼다. 또 동호회 활동을 위해 2000만원짜리 자전거를 구입, 호화생활을 누리는 데 사용했다.

경찰은 “골드바와 차량을 구입했고 겨울에는 매일같이 스키를 탔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범과 여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