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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대통령은 왜 미군기 엄호 받으며 귀국했나?

전두환 대통령은 왜 미군기 엄호 받으며 귀국했나?

기사승인 2015. 03. 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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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 아웅산 폭발 국가 위기 때도 미군 전투기·조기경보기 엄호 받으며 급거 귀국…'공중급유기' 대북 핵·미사일 24시간 감시·타격 핵심 무기체계
KC-46 공중급유기
우리 군의 공중급유기(KC-X) 도입 사업이 예정대로 6월 최종 결정될 지 아니면 기약없는 무기 연기로 갈 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3일 전해졌다. 미국 보잉사의 KC-46A(사진), 유럽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의 A330 MRTT,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KC767 MMTT 등 3개 기종이 경쟁하고 있다. / 사진=보잉사 제공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북 감시·정찰을 위해 공중급유기는 급한 전력이다. 지금 전투기 몇 대 사오는 것보다 더 시급하다. 공군 전력이 아니라 국가전략 무기체계다.”

공군의 20년 숙원인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KC-X)이 ‘예산의 벽’에 막혀 기약없는 연기가 될지 아니면 좀 늦더라도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될지 금명간 국방부가 최종 결정할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갈수록 가시화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공중급유기 전력은 단순히 공군 차원이 아닌 국가전략 무기체계로 최대한 빨리 전력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공군 예비역 장성은 “북한의 가시적인 핵과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 전투기와 감시·정찰 자산이 24시간 공중에 떠서 대북 감시를 하면서 타격할 수 있는 대북 억제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대량살상무기(WMD) 공격에 최단 시간 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중급유기가 꼭 있어야 하며 킬체인 구축의 핵심 무기체계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역 장성은 “최근 북한이 미사일 연료를 액체형에서 고체형으로 바꾸면서 사실상 탐지·식별·추적·타격하는 시간이 엄청 짧아졌기 때문에 공중급유기가 있어 우리 전투기나 항공기들이 24시간 체공하면서 대응하는 체계를 하루 빨리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학계의 한 국방전문가는 “가깝게 보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응하는 대북 킬체인 구축의 핵심이지만 사실 독도나 이어도 등 동북아 영토 분쟁 대응과 영공 주권 확보 차원에서는 작전 반경을 넓혀 주는 꼭 필요한 국가 전력”이라면서 “국제 평화유지활동(PKO)이나 국군의 신속한 파병, 우리 국민을 대피시키는데도 긴요하게 쓸 수 있는 다목적 전략무기”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1983년 버마 아웅산묘소 폭발사건 때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인 전두환 대통령이 신변의 위협을 느껴 급거 귀국하는 국가 위기 상황 때도 한국 전투기가 기껏해야 제주도 남방 조금 아래까지 밖에 대통령을 엄호하러 나간 것으로 안다”면서 “그 당시 미군 전투기들이 조기경보기를 앞세우고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엄호해 오는 정말로 대한민국 공군으로서 자괴감과 비애감을 느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버스 A330 MRTT
우리 공군의 20년 숙원인 공중급유기(KC-X) 도입 사업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감시·타격을 위한 핵심 전략 무기로서 하루 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의 A330 MRTT(사진), 미국 보잉사의 KC-46A,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KC767 MMTT 등 3개 기종이 경쟁하고 있다. / 사진=에어버스 제공
한 군 소식통은 “공중급유기가 있으면 우리 항공기들의 작전반경이 굉장히 확대되며 그만큼 작전과 전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기존 공중 전력을 훨씬 효율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전투기 몇 대 사는 것보다 몇 배의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연료가 떨어진 긴급 상황에서도 공중급유기가 없으면 전투기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이 일단 방위사업청에서 6월에 계약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올해 안에 기종 선정과 최종 계약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도 흘러 나온다.

하지만 한 군 소식통은 “지난 주 공중급유기 사업을 예정대로 가기로 국방부가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군이 협상까지 다 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강력히 밀고 있다”면서 “다만 사업은 일단 보내고 예산 집행은 조금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 도입은 1993년 합동참모회의에서 소요가 결정된 이후 예산 부족으로 11차례나 좌절됐다. 이후 2013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어렵사리 2017~2019년 4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방사청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공중급유기 기종 선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1조4000억원이 들어가는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의 후보 기종으로는 미국 보잉의 KC-46A, 유럽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의 A330 MRTT,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KC767 MMTT 등 3개 기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 도입에 대해 막대한 비용과 유지비를 들여 가면서 작전 반경이 좁은 한반도에서 시급한 전력이 아니라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반면 전투기 몇 대 더 사고 성능 개량하는 것보다 공군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 전략 무기로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지원 전력으로 공중급유기 도입이 상당히 시급하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유럽 에어버스의 A330 MRTT는 공중급유, 화물 수송, 병력 수송 등 동시 임무가 가능한 대형 다목적 전략급유기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A330-200 민항기를 개조해 많은 양의 공중 급유와 2배 이상의 병력 수송을 할 수 있다. 다만 이착륙 거리가 700여m로 길다. 또 한반도의 종심과 작전 범위가 좁아 굳이 대형 공중급유기를 살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있다.

이스라엘 IAI 공중급유기
우리 공군의 20년 숙원인 공중급유기(KC-X) 도입 사업은 동북아 영토 분쟁 대비와 영공 주권 확보 차원에서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되며 시급히 전력화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KC767 MMTT(사진), 유럽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의 A330 MRTT, 미국 보잉사의 KC-46A 등 3개 기종이 경쟁하고 있다. / 사진=IAI 사이트
미국 보잉사의 KC-46은 다수의 미국산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는 한국 공군과 상호운용성이 장점이다. 미측의 도움을 받아 수리·정비가 쉽고 한·미 공군 연합 작전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생화학전과 핵전쟁 상황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급유기라고 보잉사는 설명한다. 다만 KC-46은 아직까지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것이 최대 약점이다.

이스라엘 IAI사의 공중급유기는 민항사가 사용하던 중고 B-767 기종을 개조한 공중급유기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KC-46과 유사하기 때문에 급유·화물·인력 수송으로 전환할 수 있다. 기존 기체를 개조한 것이어서 가격도 절반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1대 더 줄 수 있다는 제안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IAI 측은 한국이 국방 예산 압박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공중급유기 선정과 관련해 항공전문가들은 “만일 종합평가기법으로 가게 되면 미국의 항공기가 유리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이 있다”면서 “특히 공중급유기는 전략 무기로 분류돼 있어 미국 항공기가 아니면 한국에서 상호운용성을 발휘하는데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항공전문가는 “유럽의 에어버스 공중급유기도 다목적 전략형 항공기로서 상당히 괜찮고 이미 여러 국가에서 전력화해 운용하고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공중급유기도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종합평가를 하게 되면 실제 획득 비용이 그리 높은 가중치를 얻지 못하고 후속군수 지원이나 절충교역, 운용유지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 공군 출신 예비역은 “기름을 많이 급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에어버스가 매력적이지만 반대로 항공기가 크면 그만큼 기름을 많이 먹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면서 “다목적 전략형 항공기로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한국적 지형에서 4대만 운용하는 공군 차원에서 자신의 몸에 맞는 특화되고 전략화된 공중급유기를 사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보잉과 IAI 기종의 경우 공중급유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언제 어디서든 신속하게 이·착륙할 수 있으며 반대로 에어버스 기종은 전략 수송까지 가능한 큰 기체라는 장점이 있다”면서 “어느 기종이 결정되더라도 공군력의 향상은 반드시 보장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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