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신냉전 시대’ 아이러니, ‘강달러’에 미국인 최고의 여행지는 러시아

‘신냉전 시대’ 아이러니, ‘강달러’에 미국인 최고의 여행지는 러시아

기사승인 2015. 03. 04. 11:2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전세계 거의 모든 통화에 대해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인들에게 최고의 여행지로 러시아가 꼽히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조사해 공개한 국가별 호텔 숙박비 변동실태를 인용, 올해 러시아의 하룻밤 평균 숙박비가 지난해에 비해 45% 떨어진 80달러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숙박비 하락폭으로 보면 달러 강세로 구매력이 커진 미국 여행객들에게 러시아가 가장 유리한 여행지라는 설명이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경제제재 조치와 유가 급락 등으로 인해 달러화에 비해 79%가 하락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호텔 숙박비는 평균 7%가 떨어졌는데 유럽의 경우 9% 하락했다.

러시아에 이어 우크라이나(71달러)가 38% 감소해 2위에 올랐으며 스웨덴(151달러)이 19% 하락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노르웨이(173달러) 17%, 루마니아(65달러) 16%, 폴란드(67달러) 15%, 불가리아(64달러) 14%, 프랑스(109달러) 13%, 모로코(106달러)와 우루과이(131달러) 12% 등으로 조사됐다.

호텔 숙박비뿐 아니라 유럽의 경기침체로 독일과 프랑스를 제외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네덜란드 등지의 물가가 하락한 점도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숙박과 식사및 쇼핑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에 비해 1년 전보다 가치가 21%나 증가한 상황이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경우 달러화는 스웨덴 크로나와 노르웨이 크로네, 덴마크 크로네에 대해서 각각 29%, 25%, 21%가 가치가 상승했다.

워싱턴 소재 여행업체인 코니서 트래블의 커트 크롤 선임부사장은 “여가 측면에서 유럽이 진정으로 인기있다”면서 이미 유럽을 다녀온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여행지로 아이슬란드를 적극 추천했다.

하지만 아시아지역은 사정이 좀 다르다.

제조업 분야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온 중국은 위앤화 가치 상승을 유도하면서 2005년 이후 위앤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24% 이상 하락했다.

일본은 최근 수년간 강세를 보인 엔화의 약세를 허용하면서 일본을 여행하는 미국인들의 구매력이 약간 상승하고 있다.

트립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호텔숙박비는 1% 미만 하락하는데 그쳤으며 중국의 경우 하락율은 5%였다.

하지만 이같은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여행 비용절감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여행업들체들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는 여행 및 호텔 패키지 상품이 이미 달러화로 정해진 만큼 환율 변동이 상품 가격에 별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행사들은 또 유가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항공료와 크루즈 여행비용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여행업체 월드 트레블 서비스의 데니 루이스 대표는 “고객들은 유가하락에 따라 언제 항공료가 인하될 것이냐고 묻고 있다”면서 “항공사들이 마케팅 강화와 인프라 확충 및 부채 상환에 나서면서 항공료가 인하될 전망은 없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