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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침묵한 한국 원전, 날갯짓 펼치나

6년간 침묵한 한국 원전, 날갯짓 펼치나

기사승인 2015. 03. 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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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헝가리, 폴란드 등에 원전수출 기회 있어
한전·삼성·두산 등 원전 수출 위한 ‘드림팀’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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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잠잠했던 한국 원전 수출이 부활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나라가 개발한 한국형 중소형 원자로를 사우디와 공동 수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나라 원전 수출이 6년만에 재개되는 토대를 구축한 셈이다.

이를 토대로 한국전력 등의 공기업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의 대기업들도 ‘제 2의 원전 신화’를 위해 ‘드림팀’ 구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4일 산업자원통상부와 재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3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 포시즌 호텔에서 사우디전력공사(SEC)와 전력산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원전 공동수출 합의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양측은 이번 MOU를 계기로 발전, 신재생, 송배전, 에너지신사업, 연구개발, 교육훈련, 제3국 해외진출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기업들 간 상호 협력 MOU도 체결됐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효성, LG전자 등은 경험을 공유하고 기술교류 등 다양한 협력을 실시하는 등 원전 수출을 위한 총력전에 들어간다.

업계는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원전 수출이 보다 한층 더 원활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2009년 UAE 원전 4기 수출 당시 200억달러에 달하는 공사 수주는 쏘나타 100만대,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180척을 수출하는 효과와 같았다. 말그대로 ‘건국 이래 최대’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지난 6년 간 계속 원전 수출을 타진했지만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원전 수출을 위해 노력한 나라는 터키와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핀란드 등이 거론됐었다.

하지만 일본의 원전사고 여파로 일부 국가는 원전 사업을 백지화시켰으며, 일부 국가는 프랑스, 러시아 등에 밀려 결국 수주를 하지 못했었다. 국내에서도 원전 비리가 터지면서 원전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기도 했었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잘 살린다면 우리나라는 원전 강국으로서의 대외 이미지를 한층 더 강화, 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 업계에 따르면 현재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국가들은 베트남, 남아공, 이집트 외에도 체코, 영국, 말레이시아, 헝가리, 폴란드 등이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잠잠해졌던 전 세계 원전 산업이 다시금 활성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경쟁국인 유럽업체들이 신재생에너지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만큼 우리가 챙길 수 있는 반사이익도 충분히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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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앞줄 으른쪽)은 3일(화) 리야드 포시즌 호텔에서 사우디 전력 및 원자력분야 사업 수주기반 강화를 위해 ‘한전-사우디전력공사간 전력산업 협력 MOU’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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