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에베레스트 산, 인간 배설물로 몸살

에베레스트 산, 인간 배설물로 몸살

기사승인 2015. 03. 04. 16:4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everst
2014년 사진. 여행자가 에버레스트 산 베이크 캠프를 향한 길을 걷고 있다.네팔 소루크훔부 쿰부 지역. 출처=/신화통신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도전하는 산악인들의 배변 때문에 ‘세계의 지붕’에 환경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네팔등산협회 회장은 산악인들이 눈 속에 구멍을 파고 ‘일을 보는’ 바람에 세계 최고봉이 오염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 보도했다.

해마다 이맘때부터 5월까지 2개월에 걸쳐 약 700명의 산악인들이 등정하는데 대량의 대소변을 눈 속에 버린 채 하산한다는 것이다.

앙 츠헤링 등산협회장은 등산객들이 배설물을 적절히 처리해 에베레스트 산을 깨끗이 보존하도록 네팔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눈사태로 현지 가이드 16명이 숨진 사고 이후 지난해 등정 계획은 모두 취소됐다. 이후 올들어 처음으로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에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해발 5297∼8849m 사이에 설치된 캠프 네 곳에서 수주일간 적응훈련을 한다. 캠프에는 텐트, 필수 장비, 보급품 등이 갖춰져 있지만 화장실 설비는 없다.

츠헤링 회장은 “산악인들이 보통 눈 속에 구멍을 파 화장실 대용으로 쓰고는 거기에 배설물을 남겨놓고 가버린다”며 “수년간 버린 배설물이 캠프 주위에 무더기로 쌓여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낮은 지점에 위치한 베이스 캠프에는 짐꾼, 요리사, 지원인력이 머무르는데 여기에는 배설물을 저장해 놓는 드럼통이 있다. 가득 차면 낮은 지대로 운반해 적절히 처리한다.

셀파 다와 스티븐은 2008년부터 ‘에베레스트 청소 등반대’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이들은 일부 등산객들이 1회용 배설물 처리 주머니를 빈번히 사용한다며 “이는 위생에 안 좋다. 사용하지 않도록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네팔 정부의 담당부서 책임자인 푸스파 라지 카투왈은 정부가 아직 대책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베이스 캠프에 상주하는 관리들이 이제부터 엄격하게 폐기물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네팔 정부는 한 등산객이 등정길에서 버릴 수 있는 폐기물 추정량 8㎏을 담을 주머니를 각자에게 나눠주고 하산 시 갖고 내려 오도록 하는 새 규정을 만들었다.

에베레스는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셀파 첸징이 1953년 처음으로 오른 뒤 지금까지 4000여 명이 등정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