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펀치’ 김아중 “죽어가는 김래원에 다시 청혼한 이유는”

[인터뷰] ‘펀치’ 김아중 “죽어가는 김래원에 다시 청혼한 이유는”

기사승인 2015. 03. 0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SBS 드라마 '펀치' 신하경 역의 배우 김아중 인터뷰
김아중/사진=나무엑터스

 '펀치' 신하경(김아중)은 삶이 단 6개월도 남지 않은 전 남편에게 다시 청혼을 한다. 뚜렷한 애정 전선이 없었어도 두 사람은 애틋했다. 그리고 김아중은 '펀치' 속 악한 인물들중 유독 빛났던 신하경을 깔끔하게 그려냈다.


지난달 17일 종영한 SBS 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는 다시는 오지 못할 이 세상을 건너가면서 인생과 작별하는 남자,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 박정환(김래원)의 생애 마지막 6개월 기록을 그린 드라마다. 김아중은 박정환의 전 부인이자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신하경을 연기했다. 애틋해서였을까. 김아중은 종방연에서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본 마지막 회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제가 '펀치'의 마지막 신을 촬영했어요. 박정환에게 심장 이식을 받고 복도에서 걸어오는 신이었죠. 종영날 종방연을 하면서 함께 마지막 회를 봤는데 쑥쓰러워서 잘 보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리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펀치'를 보내고 싶었어요. 미루고 미루다 최근 '펀치' 마지막 회를 봤어요. 아직 스스로 정리가 안 된 것 같아요.(웃음)"


'펀치'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선악(善惡)의 인물이 없다. 몇 시간만이고 순식간에 적과 동지가 뒤바뀌는 반전의 연속이다. 그 중 중심을 지킨 건 신하경이다. 신하경은 정의가 옳다고 믿는 자신의 신념 속에서, 그렇게 본인과 본인의 딸 예린(김지영), 그리고 전 남편 박정환을 지켰다.


"박경수 작가님의 '펀치'는 지금껏 있었던 검사 드라마나 기존에 있던 작품으로 판단하거나 설계하기 힘들어요. 좀 다르죠. 선한 캐릭터도 다른 작품과 달랐으면 했고, 실제로 달랐어요. 하경이는 시청자들에게 '난 착해요'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직설적으로 표현할 줄도 알고, 자신의 신념에 당당해요. 정환이에게도 먼저 이혼을 요구했잖아요.(웃음)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설정 안에서 하경이가 자기 신념만 고집했더라면 시청자와 멀어질 수도 있었을 거예요. '예린이가 살아갈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주제가 타당성을 줬죠."



김아중/사진=나무엑터스

극중 신하경은 홀로 정의를 지켰다. 하지만 다른 드라마의 '착한 역할'과는 달랐다. 무조건 모든 상황에서 착하지만은 않았고, 자신의 주관도 뚜렷해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김아중은 그런 신하경에게 많은 매력을 느꼈다.


"'펀치' 속 신하경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은 본인의 욕망 때문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해요. 하경이는 늘 노선을 지켰죠. 작가님이 '하경이는 의로운 인물이지만 거래도 할 줄 알고 인간적인 타협도 가능한 융통성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어요. 그래서 혼전임신, 먼저 하는 프러포즈, 이혼, 두 번째 결혼까지 모두 하경이가 직접 나선 일임에도 캐릭터와 어색하지 않았어요. 신념대로 직접 움직이고 타협과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하지만 그것이 선의를 기반으로 한 행동들이었죠."


박정환의 시한부 인생을 가장 먼저 알게 된 신하경은 그와 힘을 합쳐 이태준(조재현), 윤지숙(최명길), 이호성(온주완) 등과 맞선다. 박정환의 가치관과 자신의 가치관이 맞지 않아 이혼을 택했던 신하경이지만, 힘을 합치면서 다시 그에게 청혼했다. 살 날이 단 며칠도 남지 않은 그에게.


"(박정환에게) 이혼을 먼저 이야기하고 신념을 이야기했지만, 결국은 '당신에게 왜 그렇게 했을까, 좀 더 옆에서 아니라고 말하면서 지켜줄 걸'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박정환의 속내를 알고, 그가 과거를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부터 신하경은 본인도 함께 후회한 것 같아요. 또한 예린이의 영향도 있었고요.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주고 싶기도 하고, 되돌리고 싶은 마음을 간절이 담아 재청혼을 했던 것 같아요."


김아중은 "연기를 끝까지 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는 애매모호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금처럼 끝까지 연기가 재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번 '펀치'의 신하경으로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존재감을 안겼던 김아중은 "도전하고 싶을 때까지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연기를 '어디까지 하겠다'라고 정해놓고 싶지는 않아요. 지금 연기는 제게 너무 재밌고 좋아요. 계속 이 마음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돈 때문에 연기한다는 배우들도 가끔 있어요. 저는 그게 안 돼요. 어떤 시련이 있더라도 하고 싶어요."



김아중/사진=나무엑터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