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한진중공업이 건조경험이 없는 선박들을 수주잔고로 갖고 있어 건조가 지연될 수 있다고 5일 분석했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 조선소가 갖고 있는 현재 수주 잔고는 VLCC(초대형원유운반선)와 LPG(액화석유가스)선 등을 포함해 모두 건조 경험이 없는 선박들”이라며 “이미 9000TEU(컨테이너 전용선의 적재용량)급 컨테이너선 2척은 건조 작업이 6개월 지연됐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기본설계 능력없이 처음 건조하는 선박은 인도가 지연되면서 영업손실 및 대규모 충당금이 발생한다”며 “국내 조선업체들의 지난 2년간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건조지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컨테이너선 18척과 LPG선 1척을 포함한 총19척의 선박을 인도할 계획이다. 이 중 건조해 본 경험이 없는 9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선박이 11척이다.
박 연구원은 “이미 수주 잔고 36척 중 15척의 건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나머지 선박들도 순차적으로 건조가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