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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테러 김기종…그는 왜 미국에 칼 휘둘렀나

리퍼트 대사 테러 김기종…그는 왜 미국에 칼 휘둘렀나

기사승인 2015. 03. 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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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것에 실려 병원 이송 중에도 "전쟁 훈련 중단" 거듭 주장
미국 대사 공격이라는 초유의 사건을 일으킨 김기종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55)의 범행 동기는 ‘한·미연합훈련 반대’로 추정된다.

김 씨는 5일 오전 7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던 리퍼트 대사를 25㎝가량 길이의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을 공격했다.

그는 현장에서 붙잡히면서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며 자신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대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음을 내비쳤다.

김 씨는 오전 8시 10분께 서울 종로경찰서로 옮겨져 들것에 누운 채로 약 3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오전 11시께 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병원으로 가기 위해 들것으로 앰뷸런스 차량에 실리면서도 취재진을 향해 이 같은 취지의 말을 반복했다.

김 씨는 이불을 덮은 채 들것으로 옮겨가면서 “전쟁 훈련 때문에 남북 이산가족들이 만나지 못했다”며 “전쟁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 예전에도 팀스피릿 훈련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길게 수염을 기른 그는 수척한 얼굴로 누워서 하늘을 응시한 채로 이 같은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김 씨는 평소 진보성향의 문화 단체인 우리마당독도지킴이를 이끌면서 반일·반미 성향의 활동을 펼쳐 왔다.

그는 지난 2010년 7월 시게이에 도시노리 당시 일본 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 2개를 던져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작년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김 씨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2007년 4월까지 6차례에 걸쳐 방북했으며, 이후 반미 활동으로 전환한 것으로 공안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을 가리켜 ‘전쟁 훈련’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그의 거듭된 주장으로 미뤄봤을 때 이번 범행도 그 연장선상에 있을 것으로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배후가 있는지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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