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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글로벌기업 하이네켄 ‘채용 방식’에 주목하자

[기자의눈] 글로벌기업 하이네켄 ‘채용 방식’에 주목하자

기사승인 2015. 03.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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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최근 세계적인 맥주회사 하이네켄의 ‘깜짝 채용 전형’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퍼져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저는 열정적입니다’ 식의 뻔한 대답을 묻는 정형화된 면접 방식에서 벗어나 돌발 상황을 연출해 지원자의 순간 대응 능력와 됨됨이 등을 시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때의 하이네켄 채용 전형이다. 한 직원이 면접장 안으로 다급하게 들어와 지원자와 심사위원에게 ‘큰 일이 났다’며 건물 밖으로 나오라고 외친다. 지원자가 밖으로 나왔을 때 한 남성이 건물 난간 위에서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 구급대원들이 구호 매트리스를 펼치려 하지만 일손이 부족해 제대로 펼치지지 않는다. 물론 이 모든 상황은 ‘연출’이다. 지원자가 이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 심사위원들이 체크하기 위해서다.

사람은 극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진가가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 같은 입사 전형을 통해 지원자들이 ‘진짜’ 열정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전형에서 1등을 한 지원자는 위험 상황을 보고 곧바로 현장으로 뛰어들어 구호 매트리스를 펼쳤다.

기업은 늘 채용제도에 변화를 주며 인재선발에 고민을 거듭한다. 삼성이 1990년대 모든 지원자에 균등하게 기회를 주는 공채시험(SSAT)을 도입하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스펙의 비중에 변화를 주는 전형 방식에 그칠 뿐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지원자의 역량을 판단하는 전형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달부터 삼성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이 상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지난해 청년실업률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인 만큼 수많은 지원자들이 몰릴 것으르 예상된다. 구직자들은 ‘면접’을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301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공채 준비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구직자 중 31.71%가 면접이 가장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 어려운 면접을 통과한 이들을 쓰고도, 기업은 인재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혹시 기업이 인재를 가려내는 방식이 부족한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참고로 하이네켄은 1등 합격자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스 경기장으로 불러 대형전광판 화면을 통해 ‘합격소식’을 알렸고, 모든 관중이 일어나 기립 박수를 쳤다. 기업의 홍보 효과는 물론 해당 신입사원의 애사심을 높아지는 것도 말할 것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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