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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피습에 정치권 ‘흔들’.. 한미관계 파장 촉각

리퍼트 피습에 정치권 ‘흔들’.. 한미관계 파장 촉각

기사승인 2015. 03. 0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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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긴급최고위원회의 개최.. 국회 외통위도 긴급회의
테러에 대한 강한 비판 제기.."한미동맹 흔들림 없어야"
여야는 5일 오전 발생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피습 사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함과 동시에 향후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으로부터 사고 경위와 수습 과정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사건이 발생한 상황을 비롯해 리퍼트 대사의 상태, 사건 발생 후 외교부 조치사항, 향후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 및 정부의 대책 등을 다각도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차관은 이날 긴급최고위원회의 보고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면서 “리퍼트 대사는 사건 이후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마쳤고 수술 경과는 지켜봐야 하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고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이 전했다.

조 차관은 또 “외교부는 워싱턴과 연락을 취했고 미국 측에 ‘매우 유감이며 법에따라 엄정 조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면서 “미국 측에서도 한·미동맹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잘 다져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하게 수사해 확실한 공권력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퓨처라이프 포럼’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배후가 뭔지 하는 것을 철저히 조사해서 확실한 공권력을 확립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이런 테러 행위를 감히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세력들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한 미국 대사에 대한 테러는 한미 동맹에 대한 테러”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미 관계가 손상되서는 안된다면서 정치적 목적의 테러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전북에 이어 이날 충남을 방문한 문재인 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 목적의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이런 일은 늘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특히 “리퍼트 대사와 며칠 후 만나기로 돼 있었다”면서 안타까움을 전한 뒤 “얼마 전 낳은 아들에게 한국 이름을 붙여줬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야당 내에서는 이번 사건이 ‘이념 논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피습 가해자인 김기종씨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칫 잘못 이념 편향적인 것으로 몰고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한길 새정치연합 전 공동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이러한 상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여 우리 사회의 분열을 초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도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갖고 이번 사건이 한·미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차단에 나섰다.

나경원 국회 외통위원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국회 외통위원장으로서 리퍼트 대사가 괴한의 공격으로 부상을 입은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리퍼트 대사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며 쾌유를 기원한다”며 “한·미동맹은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나 위원장은 이어 “한국과 미국 정부는 한·미동맹을 더욱 견실히 하는 계기로 승화 발전시키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면서 “수사당국에 범행 경위 및 동기 수사와 관련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방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도 이날 워싱턴D.C.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은 경악할 일”이라며 “우리나라가 비교적 테러에 안전한 나라였는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리퍼트 대사가 (취임 이후) 국회의장실로 예방을 왔었기 때문에 만난 적 있다”며 “아주 젊고 활달하고 기대가 컸는데 마음의 상처, 특히 가족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클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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