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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초만에 테러…리퍼트 미 대사 근처서 노린 계획된 범행

1~2초만에 테러…리퍼트 미 대사 근처서 노린 계획된 범행

기사승인 2015. 03. 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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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를 상대로 흉기로 휘두른 김기종씨(55). 그는 사건 현장 리퍼트 대사와 가까운 테이블에 참석자로 가장해 앉아있다가 순식간에 달려들어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이 발생한 5일 오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씨는 리퍼트 대사가 앉은 중앙 헤드테이블의 오른쪽 뒤쪽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그는 오전 7시 35분께 리퍼트 대사가 도착 후 5분여 뒤 강연에 앞서 조찬이 시작되자 갑자기 일어나서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한 참석자 옆에 A4 용지 크기의 유인물 10장을 내려놓고는 “받으라”고 말했다.

그 후 김 대표가 헤드테이블 쪽으로 이동해 리퍼트 대사를 밀쳐 눕히고 흉기를 수차례 휘둘렀다. 이 시간이 불과 1∼2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란 참석자들과 김씨를 제지하려는 관계자 등이 뒤섞이면서 현장은 이내 아수라장이 됐다.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손 등을 다쳐 피를 많이 흘린 리퍼트 대사는 “도와달라”고 외쳤고, 손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감싼 채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서 행사장 밖으로 이동했다.

수행원들은 외투를 벗어 대사를 가린 채 밖에서 대기하던 순찰차로 급히 옮겼다.

김씨는 뒤쪽 테이블에 있던 미 대사관 경호팀과 민화협 관계자들,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 등 참석자들에 의해 제압당해 바닥에 엎드려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그는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간 뒤에도 아스팔트 바닥에 엎드린 채 한동안 저항하기도 했다.

김씨는 일부 참석자들이 얼굴을 알아볼 정도로 민화협 관련 행사 등에 자주 나타난 요주의 인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화협은 김씨가 초청인사가 아니라고 밝혔다. 때문에 사전에 김씨에게 별도의 초정장을 보내지도 않았다. 또한 민화협 일부 관계자는 김씨가 온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김씨는 행사장 밖에서 별다른 제지 없이 입장 할 수 있었다. 당시 행사장 외곽을 경호하던 경찰도 “(미 대사가) 경호대상자가 아니고 요청도 없었기에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명성 서울 종로경찰서장은 브리핑에서 “미국 대사관에서 어떠한 요청도 없었다”며 “경찰은 사전에 행사일정을 알고 나서 기동대 1개 제대(25명)를 준비했고 정보·외사 형사를 세종홀 안팎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사장 출입 시 외부인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주최 측을 포함한 관계기관 등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돌발사태에 대한 대비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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