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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된 리퍼트 美대사…수술 성공적, 1㎝ 더 들어갔다면 ‘끔찍’

피습된 리퍼트 美대사…수술 성공적, 1㎝ 더 들어갔다면 ‘끔찍’

기사승인 2015. 03. 0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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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수술 결과 발표5
5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수술을 집도한 성형외과 유대현 교수가 수술 내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송의주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미대사가 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장에서 진보성향 문화단체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씨(55)에게 피습됐다.

이날 오전 7시 35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 도착한 리퍼트 대사는 강연 전 피의자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왼쪽 손목 등을 다쳤다.

리퍼트 대사는 피습 직후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돼 2시간 30분에 걸쳐 성형외과 및 정형외과 수술을 받았다.

새끼손가락 찰과상, 약지에 1.5㎝ 크기의 상처, 전완부 안팎 관통상, 오른쪽 얼굴 자상 등의 상처를 입은 리퍼트 대사는 이 병원 유대현 성형외과 교수와 최윤락 정형외과 교수의 집도로 수술 받았다.

정남식 연세대 의료원장은 수술 후 브리핑에서 “리퍼트 대사는 오른쪽 뺨에 길이 11㎝, 깊이 3㎝의 자상과 왼쪽 팔에 관통상을 입어 80여 바늘을 꿰매 봉합했지만 다행히 경동맥을 비껴갔고 수술도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안면 신경이나 침샘 등 주요 부위 손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료원장은 “왼쪽팔 관통상·힘줄 파열·손가락 상처 등으로 인해 감각 이상 후유증이 예상된다”면서 “리퍼트 대사의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최소 3~4일 입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리퍼트 대사의 얼굴 상처가 위쪽은 얕고 아래쪽은 깊었다”며 “(흉기가) 아래쪽으로 1~2㎝ 더 깊게 들어갔다면 경동맥을 건드려 생명에도 지장이 있을 뻔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교수는 “얼굴의 기능적 후유증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흉터는 전혀 없는 것처럼 남기지 않을 수는 없고 1~2년 지나면 알아보기 힘들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외과 수술을 맡은 최 교수는 “리퍼트 대사가 피의자의 공격을 팔로 막는 과정에서 왼쪽 팔의 전완부 중간 부분에 새끼손가락에서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2~3㎝ 가량 관통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새끼손가락의 척골 신경과 엄지와 검지를 펼 때 쓰는 신경이 부분 손상돼 봉합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힘줄 손상이 동반됐기 때문에 4주 이상 고정할 필요가 있지만 기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새끼손가락 쪽에 감각 저하가 예상되지만 6개월∼1년 정도 지나가면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퍼트 대사는 세브란스병원 본관 20층 2001호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엘림’이라는 명칭이 붙은 약 145㎡ 넓이의 2001호는 특실 중에서도 가장 넓은 병실로, 환자용 침실·보호자 침실·거실·회의실 등으로 나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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