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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로야구, 새로운 규정 “참 희한하네”

2015 프로야구, 새로운 규정 “참 희한하네”

기사승인 2015. 03. 0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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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프로야구는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을 맞이한다. kt 위즈의 가세로 10구단 시대를 맞은 프로야구는 늘어난 경기 수와 함께 더 많은 흥미거리를 양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에 발 맞춰 새로운 규정을 신설했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다. 팬들의 즐거움을 강제로 빼앗는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기자가 생각한 신(新) 규정이 가진 불안 요소를 두 가지 짚어본다.

1. 타자 등장곡은 10초 안에 끝내라?
프로야구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거듭난 데는 타자들에게 각각 부여된 응원가가 한 몫을 한다. 응원가는 등장곡과 테마곡으로 나뉜다. 등장곡은 타석에 입장할 때 흘러 나오는 노래, 테마곡은 타격 중간에 관객들이 따라 부르는 노래다.

대표적은 등장곡은 강민호(롯데 자이언츠)의 ‘넌 내게 반했어’,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의 ‘풍문으로 들었소’, 박정권(SK 와이번스)의 ‘Contradanza’ 등이 있다. 이들 등장곡이 울릴 때마다 관중들은 리듬에 맞춰 선수 이름을 외치며 광란의 도가니에 빠진다.

그런데!

KBO는 올 시즌 타자 등장곡을 10초에 끝내라는 규정을 만들었다.

이럴 경우 강민호의 등장곡 에서는 ‘넌 내게 반했어! 강민호!’는 외치지도 못한다. 최형우의 경우에도 ‘우~우우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최형우가 홈런을 날렸다는 것을’이 빠진다.

KBO는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러한 규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몇 초의 시간 동안 관중들이 느낄 허무함은 보상받을 길이 없다.

2. 올스타전 리그 구성, 특징이 없어요
kt의 가세로 올스타전은 5대5 구도로 재편됐다. 올 시즌은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가 한 팀으로,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가 또 다른 한 팀으로 묶인다.

1982년부터 올스타전은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999년과 2000년만 양대리그제로 동군과 서군이라는 명칭이 사라졌다.

그러나 사실 동·서는 허울 뿐이었다. SK는 인천에 연고지를 뒀음에도 동군에 편성됐다. 넥센은 SK보다 동쪽인 서울을 연고지로 뒀음에도 서군에 있었다.

KBO는 추후 올스타전 팀 명칭 팬 공모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차라리!

수도권 리그와 지방 리그로 나누면 어떨까. 서울을 연고로 하는 넥센, LG, 두산, 그리고 인천의 SK, 수원의 kt가 수도권 리그에 포함되고, 삼성(대구), NC(창원), 롯데(부산), KIA(광주), 한화(대전)이 지방 리그로 나서는 것이다.

굳이 불필요한 팬 공모를 할 필요도 없고 수도권과 지방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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