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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담화]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복귀가 반가운 이유

[취재 뒷담화]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복귀가 반가운 이유

기사승인 2015. 03. 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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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전임 회장 시절 인사들도 대부분 포용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최근 만난 KB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윤종규 KB금융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인사방식과 관련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어윤대, 임영록 전 회장 시절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도 개의치 않고 중용하며 주요 직책에 배치하는 탕평인사를 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최근에는 작년 KB내분 사태의 한 당사자였던 박지우 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KB캐피탈 사장으로 선임되기도 했습니다.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고 본인은 물론 조직 전체에도 크나큰 상처를 입힌 사람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박지우 부행장의 자회사 사장 복귀를 못마땅해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금융당국에서는 징계까지 받았던 사람이 복귀하니 당국의 권위가 손상될 터이기 때문에 내심 이런 인사를 한 윤 회장을 괘심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윤 회장의 인사스타일은 본받을 만한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한번 실수를 했다고 해서 영원히 한직으로 내치거나 전임자와 가까운 인사였다고 해서 이들을 모두 배제하는 문화는 앞으로 개선돼야 할 우리 사회의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박 전 부행장도 KB금융 사태라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싶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는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을 비롯한 많은 KB금융과 국민은행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본인의 자리에서 조직을 위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함에 있어 서로 다른 의견이 있었고 이를 적절히 조율하고 다듬지 못해 파쟁이 확산됐던 것뿐입니다.

결국 이들도 희생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원의 잘못을 안고 가지 못하는 CEO, 조직원의 상처를 보듬지 못하는 CEO는 진정한 조직의 화합과 융화를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KB에서 30년 가까이 몸담은 한 관계자는 “원하지도 않게 전임 회장의 인사로 분류됐다”며 “조직생활을 하다 보니 가만히 있는데도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특정 대학을 나왔다는 이유로, 혹은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같은 배경을 가진 경영진과 친한 인물로 분류되거나 낙인찍는 일, 그리고 그것을 빌미로 그 사람을 공격하고 험담하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우리 조직문화의 부끄러운 민낯을 고쳐나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상처받은 사람들을 다시 일으켜주고 실수한 사람들을 격려해주는 포용의 리더십이 절실할 때라고 봅니다.

박 전 부행장의 복귀가 반가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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