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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종, “리퍼트 대사에 미안…한미 관계 악화 안되길”

김기종, “리퍼트 대사에 미안…한미 관계 악화 안되길”

기사승인 2015. 03. 0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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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55)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가 6일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리퍼트 대사에게 미안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심문에 참석했던 김씨의 변호인 황상현씨는 기자들과 만나 “본인은 그렇게 상처가 깊을 줄 몰랐다며 리퍼트 대사에 거듭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황 변호사는 “김씨가 피의자 최후 발언을 통해 거듭 유감을 표시하며 한미관계가 악화되질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법정에서는 이번 사건이 김씨의 ‘우발적 범행’이었고, 살해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황 변호사는 “예전에 분신을 해서 수전증이 있고 손가락도 틀어져 있어 그런 몸으로 살해할 능력은 안 되고, 치밀하게 준비한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찬 모임 초청장을 받고서 ‘미국이 왜 그러냐’ 따지려고 했는데 그날 분위기가 무슨 표현을 할 수 없겠다고 순간적으로 판단해 위해를 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 변호사는 김씨가 과도를 들고 간 이유에 대해서는 “칼은 2년 동안 집에서 써온 것이지 특별히 준비한 것은 아니다”며 “내 뜻대로 안 되면 자해할 생각도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과도 이외에 커터칼도 소지하고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평소 전단지를 나눠주니까 테이프를 자를 용도로 들고 다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변호사는 “필요에 따라서는 (김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씨는 법정에서 살해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해명하는 과정에 감정이 다소 격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관련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황 변호사는 “(김씨와 관련된) 압수물 목록을 봤는데 컴퓨터와 하드, 플로피 디스크, 구식 핸드폰, 삐삐 같은 것이었다”며 “불온도서는 압수물 목록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이적성이 의심되는 서적’을 압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심문은 오후 4시30분부터 한시간 가량 이어졌다. 김씨는 심문을 끝낸 뒤 휠체어를 타고 눈을 감은 채 법정을 빠져나갔다.

경찰과 법원 방호원 20∼30여명이 김씨를 에워싸고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고, 김씨도 ‘살해 의도가 있었냐, 북한 관련 서적을 꾸준히 읽었냐’는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김씨에 대한 구속여부는 이날 밤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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