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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마바리조선 한·일 자존심 대결 2라운드

삼성중공업·이마바리조선 한·일 자존심 대결 2라운드

기사승인 2015. 03. 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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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규모 2만TEU급 컨테이너선 동시 수주로 기술력 경쟁 전망
삼성중공업, 지난달 클락슨 순위서 이마바리조선에 3위 내주며 한 차례 자존심 구겨
20,100TEU급 컨 테이너선 조감도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 조감도. / 제공=삼성중공업
세계 최대규모의 컨테이너선 건조를 놓고 삼성중공업과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자존심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삼성중공업에 2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척을 발주한 일본 MOL사가 자국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에도 동일한 스펙의 컨테이너선 2척을 발주했다. 선박의 인도 시기는 삼성중공업과 이마바리조선 모두 2017년 8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선박을 발주할 때 발주처가 선박의 스펙을 조선소측에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만큼 두 조선소가 MOL사의 요구사항을 얼마나 만족스럽게 달성할 수 있을지, 정확한 납기일을 맞출 것인가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MOL사가 발주한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의 규모는 길이·폭·높이 각각 400m, 58.8m, 32.8m에 달한다. 종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인 MSC 오스카사의 1만9224TEU급 컨테이너선과 비교하면 높이가 약 10m가량 높아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것과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길이와 폭은 기존에 나와 있는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과 동일하지만 높이가 10m가량 높아지고 약 1000개의 컨테이너가 더 실리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지난달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조선그룹 순위에서 삼성중공업이 일본 이마바리조선에 3위 자리를 빼앗기며 한 차례 자존심을 구긴 터여서 기술력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민간용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실험용 수조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실험을 통해 MOL사의 요구에 맞는 선박을 건조하는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우수한 연구 인력과 인프라가 뒷받침된 덕분에 컨테이너선의 대형화 및 선박 운항계획에 최적화된 선형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최적의 선형 개발과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통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성공적으로 건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조선(그룹) 순위에서 이마바리조선은 514만2000CGT(수정환산톤수)의 수주잔량으로 514만6000CGT의 삼성중공업을 제치고 3위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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