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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살충제 계속 쓰면 ‘분유에 넣겠다’ 협박에 뉴질랜드 비상

환경운동가, 살충제 계속 쓰면 ‘분유에 넣겠다’ 협박에 뉴질랜드 비상

기사승인 2015. 03. 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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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NN, 유투브캡쳐
블룸버그통신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유제품 수출국 이미지를 가진 뉴질랜드에서 유아용 분유에 살충제를 집어넣겠다는 협박이 편지가 낙농회사 등에 배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080’이라는 살충제를 분유에 넣겠다고 협박하는 내용의 편지가 지난해 11월 뉴질랜드 최대 낙농회사 폰테라와 뉴질랜드농민연맹 등에 배달됐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으로 된 이 편지는 이달 말까지 뉴질랜드 당국이 1080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따라서 언론들은 협박범이 폭력적인 방식으로 환경운동을 벌이는 환경 테러리스트(eco-terrorist)일 것으로 보고 있다.

1080은 뉴질랜드 전역에서 포섬으로도 불리는 쿠스쿠스아목과 담비, 쥐 등 삼림과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동물들을 잡으려고 사용하는 살충제이다.

협박 편지에는 이 살충제가 섞인 작은 분유 봉지가 첨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편지를 보낸 사람 혹은 집단이 이달 말까지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편지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클레멘트 뉴질랜드 경찰청 부청장은 “편지가 장난일 가능성도 있지만, 경찰은 이를 협박 사건으로 간주하고 수사를 벌여왔다”고 밝혔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도 10일 의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는 일종의 환경 테러”라며 조속한 범인 검거를 촉구했다고 뉴질랜드헤럴드가 보도했다.

키 총리는 “협박이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사안의 속성상 당국은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뉴질랜드 식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던 가이 1차산업부 장관은 협박 편지가 배달되고 나서 4만 차례 이상 분유 제품에 대한 검사를 시행했으나 1080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운트다운 등 뉴질랜드 내 대형 슈퍼마켓들은 유아용 분유 제품을 직원들이 감시하기 좋은 곳에 진열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는 세계 최대 유제품 수출국으로, 특히 폰테라의 제품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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