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슬픈 인연’의 출연배우들. 왼쪽부터 방은진, 강신일, 최용민, 남기애./제공=국립극단
국립극단이 오는 20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한국 연극계의 대표 극작·연출가 김광림의 신작 ‘슬픈 인연’을 선보인다.
김광림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인 희곡 ‘날 보러와요’를 비롯해 많은 히트작을 낳은 인물.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표작 ‘명성황후’의 원작소설인 이문열의 ‘여우사냥’을 각색한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그가 극작과 연출을 맡은 ‘슬픈 인연’은 군사독재 시대를 거치며 저마다 상처와 아픔을 안게 된 이들이 자신을 옥죄던 과거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되는 이야기다.
군사정부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다 외국으로 도피한 아버지 때문에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아버지가 간첩이라고 거짓자백을 한 후 풀려난 ‘백윤석’. 촉망받는 서울대 법대생이던 그는 이 사건으로 꿈을 접고 생계를 위해 전파상을 하며 아내 ‘김순임’과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백윤석은 우연히 첫사랑 ‘박혜숙’을 다시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동시에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아내를 간호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 김순임은 박혜숙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