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 경매 오른 허니버터칩… 기막힌 마케팅일까, 교묘한 상술일까

[취재뒷담화] 경매 오른 허니버터칩… 기막힌 마케팅일까, 교묘한 상술일까

기사승인 2015. 03. 23.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캡쳐화면
20일 인터파크 다이나믹 프라이스에 올라 온 ‘허니버터칩’ 판매 화면 캡쳐.
지난 20일 온라인몰 인터파크의 경매 서비스 ‘다이나믹프라이스’에 허니버터칩이 올라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오전 11시와 오후 5시에 각 10봉지씩 ‘당연히’ 매진됐는데 여전히 식지 않은 ‘허니 열풍’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제품을 정가에 구매한 소비자는 단 3명뿐, 어떤 소비자는 4배 비싼 6500원에 구입했습니다. 다이나믹 프라이스는 구매가 없으면 가격이 내려가고, 구매가 발생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고객 참여형 가격 결정 서비스’로 허니버터칩은 그 인기가 대단하니 당연히 정가보다 비싼 값에 팔린 것입니다.

인터파크는 모객을 위해 전날 보도자료까지 뿌리며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과자를 대형 온라인몰에서 경매에 올려 비싼 값에 파는 것이 과연 문제가 없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해당 판매 페이지에는 이를 지적하는 소비자들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인터파크 측에 관련 내용에 대해 질문하자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더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을 뿐 아니라 총 20봉밖에 팔지 않았다”면서 “인기가 높아질수록 이를 구입하지 못한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것 같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허니버터칩은 출시된 지 6개월이 넘었음에도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경하기 힘든 ‘희귀제품’입니다. 정가 이상의 값을 주고서라도 맛보려는 소비자들이 많으니 경매에 올라올 가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파크는 대형 온라인몰입니다. 개개인이 서로 사고파는 중고 사이트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비록 20봉밖에 팔지 않았지만 어쨌든 인터파크는 정가에 팔았을 때보다 이익을 본 셈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정가 이상의 값을 주고 사지 말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값이 오르거나 이를 ‘품절’이라고 해놓고 온라인에 비싸게 팔려는 소매인들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한창 인기 있는 제품을 활용한 유통업체의 이벤트가 ‘기막힌 마케팅’이 아닌 ‘교묘한 상술’로 느껴지니 여전히 소비자들이 제대로 대우받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