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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성과 잠재력 농후한 ‘합정역’ 상권

발전성과 잠재력 농후한 ‘합정역’ 상권

기사승인 2015. 03. 2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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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 증가·교통조건 발달·주상복합건물 가세로 수요층 풍부
합정역-이미지컷
합정역 상권은 가장 주목받는 서울 메인 상권으로 불린다. 홍대역·상수역과 연결된 트레이앵글 지역을 이루는 한 꼭지점으로 유동인구 유입의 시너지 상승효과를 나타내다 최근 대규모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면서 미세한 변화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강을 인접하고 있으면서도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해 주거지역으로써의 메리트가 점점 부각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그 주변을 둘러싼 신 소비 세력의 등장으로 인해 지금보다 향후의 상권 잠재적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정역이 홍대입구역의 연장선상이란 꼬리표를 떼고 단일 주인공으로 어떻게 우뚝 설 수 있었는지 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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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6번 출구에서 상수역 1번 출구까지 동막로(6차선) 약400m가 외식업종이 밀집되어 있고 젊은층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평범한 지역 상권에서 서울 문화의 중심 도시로
아주 오래전 합정동은 지대가 낮아 과거 강수량이 많았을 때는 한강물이 넘쳐서 침수상태가 빈번하게 나타났었는데 이 때문에 개발이 더디고 발전이 늦게 된 케이스다. 그러나 하수 시설과 한강 제방 시설로 과거의 침수 위험에서 벗어나면서 합정동이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소상공인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상권의 규모로 봤을 때 합정역 상권은 면적이 19만7640㎡, 반경으로는 507m 정도다. 이 면적은 서울 내에 87개 상권 중 23번째에 해당된다. 또 저녁과 야간 시간대에 통행량이 많고 20~40대의 유동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퇴근환승객들이 영향을 준 결과다. 특히 오후 6시 이후의 유동인구가 많은데 이는 귀가길 또는 귀가 중에 전철역 인근 유흥주점이나 상업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는 젊은 층들이 대거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말엔 남성보다 여성의 유동인구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소비도시 형성에 유리한 강점을 지닌 탓에 마포구는 도시개발지역으로 지정하고 최고 상권으로 성장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가시적인 결과물은 대규모의 주상복합단지건물이다. 이러한 변화에 물결에 몸을 실으면서 홍대 앞 젊음의 문화가 합정동까지 흘러서 서울 문화의 중심도시로 합정동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지하철 이용객 폭발적 증가, 상권 활성화에 큰 역할
합정역 상권은 △양화로 △합정로 △대흥로 및 기타 6차선 도로와 5차선도로가 상권에 걸쳐 있어 도로 교통 여건이 매우 좋다. 여기에 2호선과 6호선이 연결된 환승역으로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더니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고 얼마 전 홍대입구에 공항철도가 개통하면서 파급 효과까지 더해졌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해 1~4호선 지하철의 이용객 분석 결과 합정역이 하루 평균 총 5420명이 늘어나며 증가율 3위를 기록했다. 합정역은 2013년 상반기 수송인원 최대 증가역으로 꼽힌데 이어 지난해도 홍대입구역과 함께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박균우 점포닥터 소장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하루 2만 명의 여성들이 모여들던 홍대·합정동 일대는 교통발달에 따른 상권변화에 의해 10배에 해당되는 하루 20여만 명이 운집하는 대형 상권으로 변모했다”며 “멋과 맛과 독특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홍대지역이 상권 활성화에 물꼬를 텄던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요즘엔 합정역이 소비 파급력과 영향력 부분에서 점점 입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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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상권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메세나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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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나폴리스의 등장 ‘신의 한수’
합정역 일대를 변화시킨 요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메세나폴리스의 등장이다. 2012년 입주를 시작, 지하1층부터 지상2층을 상업용 몰로 꾸몄다. 세계적인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데다 럭셔리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편안한 공간구성으로 차별화를 갖췄다.

여기에 영화관과 공연장, 세계 유명 리빙·패션 브랜드부터 맛집까지 집결해있다. 메세나폴리스와 같은 스트리트몰의 장점은 패션과 뷰티·생활서비스·외식·문화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핫플레이스 검색률에서 강남권을 제치고 최고에 랭크 될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다. 이런 상가의 경쟁력을 앞세워 놀라운 소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 이용객의 폭발적 증가에는 메세나폴리스 진입입구가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처럼 합정역 일대가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수익형 부동산 ‘상가’ 투자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영산 점포개발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합정역 6번 출구 쪽 건물 매매가 평당 4000만원 내외·대로변 임대가 평당 5000만원 △합정역 7번 출구 쪽 매매가 평당 3000만원 내외·대로변 임대가 평당 3000만원 내외 △합정역 8번 출구 쪽 이면도로 건물 매매가 평당 3000만원 내외·대로변 임대가 평당 3000만원 △합정역 9번 출구 쪽 이면도로 건물 매매가 평당 3500만원 내외·대로변 임대가 평당 3000만원이다.

또 하나 주목을 끄는 것은 합정역 주변에 연예기획사들이 몰려들고 있는 점이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합정·성산동 인근에 YG엔터테인먼트와 스타제국을 비롯해 10개 이상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자리를 잡았다. 이는 방송·연예 산업의 중심축이 여의도에서 상암DMC와 일산으로 이동한 결과다.

시장조사에서 만난 공인중계사는 “활동의 편리성도 고려했겠지만 메세나폴리스가 위치해 생활편의 부분이 좋아지고, 한강과 인접해 있는 주변 환경도 많은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류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합정동이 엔터테이먼트의 중심지로 알려지면 소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거리와 레포츠 관련 업종 성황
가장 주목받는 상권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주상복합단지가 위치해 있고,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는 업종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합정역 상권은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메세나폴리스 주변이 타깃층에 맞게 주거·문화·예술·쇼핑을 이어주는 고급화된 상권이 형성됐다면, 건너편은 카페 골목으로 불리는 밀집지역으로 이뤄져 상반된 모습을 연출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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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돋보이는 카페들이 즐비해 있다.
홍대의 대표 카페들이 하나둘 씩 눈을 돌려 합정동 인근에 점포를 오픈시키며 개성 있는 콘셉트의 카페들이 즐비하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수요층과 2030 여성들이 많은 매력적인 상권 요소에 자극받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앞 다퉈 외식 브랜드를 론칭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주요 고객층을 겨냥해 일본풍 이자카야·수제 맥주전문점·베트남·멕시칸·이탈리아 음식 전문점 등이 활발하게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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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인근에는 해외 음식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전문점들이 많이 분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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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합정동에는 한강변을 따라 30여개가 넘는 카페들이 밀집해 있고 이곳을 ‘카페거리’라고 부른다. 아름다운 전망과 개성을 강조한 커피숍들이 인기를 끌면서 합정동을 대표하는 유명거리로 떠올랐다.

한편 한강과 인접해 있는 지역적 특성상 레저문화와 관련된 업종들이 합정역 주변으로 발달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자전거나 스케이트 보드 등 레포츠 관련된 업종이 성황을 이루며 점포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인근에 주상복합아파트인 마포한강푸르지오 2차 아파트도 4월 입주를 기다리고 있어 상권의 변화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산 점포개발전문가는 “합정역 6번 출구에서 상수역 1번 출구까지 동막로(6차선) 약400m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014년 말부터 합정역 상권이 메세나폴리스와 홈플러스를 주축으로 안정화에 접어 들었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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