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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향수·향초·디퓨저… ‘香’에 빠진 대한민국

니치향수·향초·디퓨저… ‘香’에 빠진 대한민국

기사승인 2015. 03.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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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 시장' 몇년간 두자릿수 성장
명품 향수는 비싼값에도 인기
백화점 '매출 효자' 노릇 톡톡
향수
신세계백화점의 에르메스 퍼퓸 부티크와 현대백화점의 아뜰리에 코롱.
불경기에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건 이제 옛말이다. 최근 자신을 위한 작은 사치를 즐기는 스몰럭셔리족은 립스틱 대신 명품 브랜드의 니치향수와 향초·디퓨저로 대변되는 홈프래그런스(Home fragrance)에 열광하고 있다.

26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향수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침체된 백화점 매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불경기에 콧대높은 샤넬마저도 가격인하를 단행하는 등 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주춤거리고 있지만 향수시장만큼은 호황이다.

롯데백화점 향수 매출은 2012년 22%, 2013년 36%, 지난해 30% 등 최근 3년간 두자릿수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2012년 16.3%, 2013년 17.4%, 2014년 18.7% 성장했다. 올해(1월~3월25일) 들어서도 17.4% 신장했다. 반면 화장품은 매출은 5% 이내로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향수시장 중에서도 프리미엄급 향수인 ‘니치 향수’와 집안 공기를 채워주는 ‘홈프래그런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백화점 매장 공간을 늘리며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틈새(niche)’라는 뜻에서 파생된 ‘니치향수’는 거의 천연원료만 사용하는 하이엔드급 향수를 지칭하며 일반 향수에 비해 비교적 가격도 높다. 하지만 백이나 의류, 보석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하이엔드급 명품을 소유한다는 생각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적극적이다.

지난 3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문을 연 명품브랜드 ‘에르메스’의 퍼퓸부티크(향수 전문매장)의 경우 ‘에르메상스’가 100㎖에 33만1000원, 향수병을 담는 10가지 색상의 가죽 케이스가 41만4000원으로 비싸지만 첫선을 보인 이후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아뜰리에 코롱’도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래 월 매출이 목표대비 약 20%를 초과하는 등 인기다.

2012년부터 일찌감치 향수시장을 공략한 갤러리아는 샤넬의 ‘올팩티브바’ ‘아르마니 퍼퓸바’ ‘르 라보’ 등을 국내 단독으로 론칭하며 국내 프리미엄 향수 시장의 불을 지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서울 잠실점 프리미엄 리빙관에 백화점 최대 규모로 ‘에스테반’ ‘우드윅’ 등 15개 브랜드를 입점시킨 ‘캔들&디퓨저’ 편집숍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의 홈프래그런스 브랜드들은 2012~2014년 매년 평균 50% 이상 매출이 신장하는 등 효자품목이다.

갤러리아명품관 프레스티지뷰티 팀 코스메틱 정준용 바이어는 “향수시장은 아직까지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블루오션”이라면서 “시각적인 개성을 넘어 후각을 통한 감성적인 개성을 찾고자 하는 고객들의 욕구가 진화하면서 국내 향수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프리미엄 리빙관 디퓨저
롯데백화점 잠실점 프리미엄 리빙관의 ‘캔들&디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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