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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객기 추락 전 파일럿이 조종실 밖에 갇혀...조사관 “문 부수려 하는 소리 들을 수 있다”

독일 여객기 추락 전 파일럿이 조종실 밖에 갇혀...조사관 “문 부수려 하는 소리 들을 수 있다”

기사승인 2015. 03. 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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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독일 여객기 추락사고에서 파일럿 중 1명이 조종석 밖에 갇혔다가 무슨 이유에선지 다시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프랑스에 추락해 1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를 조사한 관게자를 인용해 “조사관이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를 분석한 결과 한 파일럿이 조종석을 나간 후 다시 들어오지 못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사고 조사에 참여한 군 고위 관계자는 사고 직전에 조종사 1명이 조종실에 혼자 있었으며, 문을 열어달라는 다른 조종사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사관의 증언에 따르면은 비행 초기에는 조종사들 간에 자연스럽고 차분한 대화가 오갔다.

이 관계자는 “한 조종사가 바깥에서 노크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다시 세게 두드려도 답이 없었다”며 녹음파일에서 “문을 부수고 들어오려고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종사 한 명이 조종실 밖으로 나간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 항공전문가는 조종사가 추락 이전에 의식이 없거나 사망한 상태였을 것이라는 추정을 제기했다. 그는 또 “조종사들이 죽음을 택했거나 강요받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사고기가 마지막 8분간 산을 향해 급강하한 것은 조종사의 행동과 직접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미뤄볼 때 갑작스러운 추락이나 비상 하강 등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항공기 위치분석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는 급강하 중에도 항로를 유지했으며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유럽 대형항공사의 한 조종사는 “산을 향해 급강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정황은 조종사의 이상 행동이 있었거나 (조종실에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종실에 문제가 있었다면 조종사의 자리 이탈이나 자살 시도 등 이상 행동이나 비정상적 대응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느냐도 미스터리다.

프랑스 항공조사국(BEA)의 전직 조사관들과 일부 조종사들은 기내 기압장치가 고장 난 가운데 산소마스크가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조종사들이 저산소증에 빠진 상태였다면 이런 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5년 8월 121명이 사망한 그리스 헬리오스 항공기 추락사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조사 활동에 참여하는 프랑스 고위 관계자는 NYT에 “화창한 날씨에 보통 속도로 장시간 하강하면서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은 점이 이상하다”며 조종실 기압 하락 등 기체 문제로 조종사들이 산소 부족에 시달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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