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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도로공사 사고 “롯데 과실일 가능성”

용인 도로공사 사고 “롯데 과실일 가능성”

기사승인 2015. 03. 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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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바리 구조검토에 문제 없다면 무리한 시공 가능성 높아"

9명의 사상자를 낸 용인 도로공사 사고도 결국 ‘인재’일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롯데건설의 무리한 시공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와 롯데건설에 따르면 26일 사고는 국가지원지방도 23호선 용인 남사~동탄간 도로공사 현장 냉수물천교 건설작업 중에 발생했다. 교량 상판에 콘크리트 타설 중 거푸집을 떠받치는 ‘동바리’가 콘크리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되면서 9명이 추락, 1명은 사망하고 8명은 부상을 입었다.

통상 교량 상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부어 굳히는 타설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콘크리트나 거푸집 등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지지대인 동바리 설치가 필수다.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 일어나는 붕괴사고 대부분은 동바리 부실로 발생한다. 지난달 11명의 부상자를 낸 서울 사당체육관 붕괴사고도 동바리 부실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처럼 동바리 관련 사상 사고는 연례 행사처럼 발생한다. 이는 임시 시설물인 동바리를 가볍게 여기고 콘크리트·거푸집·작업자 등의 무게를 정확하게 구조계산하지 않고 시공을 하는 건설업계의 관행 탓이다.

토목업계에서 동바리 관련 사고를 ‘반복되는 인재’이자 건설업계의 병폐로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토목 기술자들이 분석하는 용인 사고의 원인은 크게 3가지다. △동바리 설치 때 적정 하중 등을 산출하는 구조계산의 부실 △적합하지 않은 규격의 동바리 제품 사용 △시공 과정에서의 부주의나 절차를 무시한 시공 등이다.

롯데건설측이 “전문업체인 대도토건을 통해 공사 현장의 동바리 구조계산과 검토를 마쳤다”고 밝힘에 따라 무리한 시공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푸집 위에 콘크리트 1500㎥ 중 1000㎥를 붓던 중 사고가 발생한 점에 주목, 시공 순서를 무시한 롯데건설 측의 과실에 주목하고 있다.

오랜 기간 토목현장 감리·감독을 해온 한 전문가는 “구조계산을 아무리 해도 시공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콘크리트가 한 곳에 몰려 계산 이상의 하중이 발생하게 된다”며 “빠른 시공을 위해 단계별로 타설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한꺼번에 콘크리트를 쏟은 것이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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