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수익성 악화에 고심하는 은행들, 보수늘리는 금융 CEO

[기자의눈]수익성 악화에 고심하는 은행들, 보수늘리는 금융 CEO

기사승인 2015. 03. 27.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31217_0-150200_83330
경제부 윤복음 기자
수익성 악화로 인해 은행들이 매년 희망퇴직·임금피크제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는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고액 연봉 논란으로 이사 보수 한도를 절반까지 줄였던 신한금융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이를 다시 늘렸다. 기존에 60억원이었던 이사 보수 한도를 30억원으로 줄였다가, 25일 열린 주총에서 45억원으로 늘린 것이다.

27일 주총을 여는 하나금융도 이사 보수 승인 한도를 현재 5만주에서 7만주로 늘리는 안건을 의결한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고액 연봉 논란으로 성과연동 주식보상 한도를 7만주에서 5만주로 줄였다가, 다시 이를 원상복귀시켰다.

2013년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받은 연봉은 각각 30억원에 달한다. 김 회장은 지난해 연봉의 30%를 자진 반납하면서 연봉 논란을 무마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이를 뒤집었다.

금융지주 CEO와 이사들의 연봉 논란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매년 주총 시즌이 되면 사외 이사 보수 한도와 선임 등의 논란으로 홍역을 겪어 왔다. 하지만 보수를 반납하거나, 이사 보수 한도를 줄이겠다며 일시적인 대책만 내놓았다.

두 달 전만해도 하나은행은 임금피크제와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하나은행은 악화되는 수익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원을 감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올 초 신한은행은 6년만에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은행들이 점포와 직원을 감축하며 줄인 지출이 CEO와 이사들의 배만 불리는 셈이 된 것이다. 직원들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대신 CEO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할 때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대책은 멀리 있지 않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